"몸집 키우자"…증권업계 올해 자기자본 4조 늘렸다
금융·증권
입력 2024-12-24 18:33:55
수정 2024-12-24 18:33:55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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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시장 침체 장기화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절실해진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대형사는 각각 초대형 투자은행(IB)와 종합투자계좌(IMA)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자기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0대 증권사들이 별도 기준 자기자본을 4조원 가까이(3조9,572억원) 늘렸습니다. 6번째 초대형 IB에 도전하는 키움증권은 5,496억원을 확충했고,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도약한 대신증권은 2,649억원을 불려 종투사 신청 기준인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했습니다.
IMA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3,226억원, 7,332억원 불렸습니다.
증권사들이 몸집 키우기에 나서는 것은 자기자본 규모가 곧 사업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PF시장 침체 장기화로 증권사들도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다각화가 절실해진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내부통제, 위험관리 능력과 같은 정성적인 요소와 더불어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이면 종투사를, 4조원 이상이면 초대형IB, 8조원 이상이면 IMA사업자로 지정합니다. 자본이 많을수록 할 수 있는 사업도 늘어나는 겁니다.
우선 종투사로 지정받으면 일반 투자자 외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 공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기업 신용공여 한도도 기존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까지 늘어나 사업 확장에 유리하고 헤지펀드를 상대로 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가능해질 뿐더러 배당주로서의 입지까지 다질 수 있습니다.
초대형IB는 자기자본의 2배 규모로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하는 어음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조달한 자금을 부동산 금융이나 기업금융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데, 업계에선 해당 사업만으로 1년에 1,000억원 이상 수익을 낼 수 있어 대형사 진입 핵심 요소로 꼽고 있습니다.
현재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이 초대형IB이며 키움증권과 더불어 재무요건을 충족한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도 준비 중입니다.
그 뒤로 금융당국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내놓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가 있습니다. IMA 사업자는 원금보장 의무를 지고 고객예탁금을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투자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운용 한도도 없습니다. 현재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이 자격 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은 충족했지만 아직 인가가 난 곳은 없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부동산 금융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IB부문 확대와 리테일 영업 강화 등 사업 다각화가 필수인 만큼 앞으로도 증권사들의 자본확충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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