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후 자사주 매입 10조 늘었다…참여 상장사 102곳
금융·증권
입력 2025-01-09 15:47:21
수정 2025-01-09 15:47:21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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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보연 기자] 밸류업 공시를 시행한 이후 지난해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이 전년도에 비해 10조원 넘게 증가,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9일 지난해 상장사가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주주와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주주가치 존중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자사주 매입 규모가 1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23년 8조2,000억원에서 10조원 이상 늘어 2.3배 수준이 됐다. 거래소 시스템에 관련 데이터가 존재하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자사주 소각 규모도 2023년 4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3조9,000억원으로 2.9배로 늘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있었던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다. 현금 배당 역시 2023년 대비 6.3% 증가한 45조8,000억원으로 확대 추세가 확인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공시가 시행된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밸류업 공시를 한 상장사는 모두 102곳이다.
코스피는 85곳, 코스닥은 17곳이 밸류업 공시를 해 코스피와 비교해 코스닥 기업의 밸류업 공시 참여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사 중심으로 밸류업 공시에 나서면서 시총 1조 원 이상 기업 비중이 63%, 64곳에 달했고, 코스피의 경우 시가총액 41%에 해당하는 상장사가 공시했다.
코스닥은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의 시총 비중이 2%다.
지난해 5월 밸류업 공시제도 시행 이후 본공시 기업 수는 5월 2곳, 6월 한 곳, 7월 3곳, 8월 3곳, 9월 5곳에 그쳤지만 10월 18곳, 11월 28곳, 12월 34곳으로, 연말로 갈수록 참여 기업이 늘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밸류업 참여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도 선방했다.
밸류업 본공시 기업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3.2%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경우 연초 대비 4.9% 상승해 코스피지수 수익률(-9.6%)을 15%포인트 초과했다. 코스닥 본공시 기업의 경우 주가수익률이 -9.4%로 나타났으나 이 역시 코스닥지수 수익률(-21.7%) 대비 약 12%포인트 선전한 것이다.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2년차를 맞는 올해도 기업들의 참여 독려를 위해 다양한 지원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1분기 중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 평가 기준을 제정, 5월에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을 수여한다.
표창 기업은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세정 패스트트랙 등 5종 세정 지원을 비롯해 주기적 지정 감사 유예 심사 시 가점 부여, 감리 제재 조치 시 감경 사유로 고려, 거래소 연부과금 면제, 거래소 공동 기업설명(IR) 우선참여 기회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또 밸류업 프로그램 백서를 발간, 공시 우수 사례와 공시 참여 현황, 주요 특징 분석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밸류업 지수 정기 변경이 예정돼 있으며 연중 국내외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와 우수기업 공동 IR 개최 등을 통해 밸류업 공시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지원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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