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떠나게 하는 유상증자 줄줄이 제동
금융·증권
입력 2025-01-10 17:52:47
수정 2025-01-10 19:08:17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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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주들을 배려하지 않은 유상증자 사례가 줄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향후 성장동력 마련이나 자본 확충 목적이 아니라 빚을 갚는 등 회사가 굴러가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뻗는 경운데요. 최근 소액주주들도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새로운 주체로 떠오르면서 목소리가 커지자 금융당국도 주요 유상증자에 대해 정정 증권신고사 제출을 요구하면서 잇달아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김보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거나 신고서를 정정한 기업은 13곳(애드바이오텍·태성·DH오토웨어·알체라·대한광통신·현대차증권·손오공·이수페타시스·이에이트·차바이오텍·지아이이노베이션·이에이트·큐로홀딩스)에 달합니다.
오늘(10일)은 커피·매니저먼트 사업체인 큐로홀딩스가 정정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은 뒤, 무려 세 번째 정정 신고서입니다.
큐로홀딩스는 145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이가운데 100억원은 채무 상환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정 발행가액은 1,513원인데, 무상감자와 유증 공시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상황이라 전일 종가(1,095원)보다 높은 상황이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누적되는 적자에 회사 내 자금이 말랐고 유증 후에도 흑자 전환에 대한 기약이 없어 투자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3분기 기준 회사의 결손금은 1,194억원으로 부분자본잠식(자본잠식률 59.8%)에 빠졌으며 부채비율은 207.31%에 달합니다.
병원을 운영하는 차바이오텍도 2,500억원 규모 유증을 실시해 계열사에 투자하겠단 방침인데, 최대주주가 배정 물량의 40% 정도만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주주 반발이 거센 상황입니다.
자본 희석 우려에 회사의 주가는 20% 넘게 급락했고, 소액주주연대는 이를 철회시키기 위한 집단 행동에 나섰습니다. 밸류업과 거리가 멀다는 비판인데 금융당국도 차바이오텍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유증 절차에 제동이 걸린 상황입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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