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불성실공시 51% ‘껑충’…“경기 부진에 경영계획 변경”

금융·증권 입력 2025-01-14 16:49:59 수정 2025-01-14 16:49:59 김수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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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건물 전경.[사진=뉴스1]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지난해 경기 부진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며 코스닥 시장에서 불성실공시 사례가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14일 발표한 ‘2024년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공시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의 불성실공시 건수는 총 147건으로 2023년(110건)보다 37건 늘었다.

코스닥 시장 전체 공시건수는 2만3,860건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연말(신규) 상장기업수 역시 2023년 1,702사(132사)에서 2024년 1,781사(128사)로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경기 및 증시침체, 시장 불확실성 등의 상황으로 기업들의 영업활동은 축소되었으나, 기업의 자금조달 및 기업개편 활동 등은 대폭 증가하여 전체 공시건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최고 코스닥지수는 2024년 3월 26일 기준 916.09P였고, 지난 12월 9일이 627.01P로 최저였다. 수시공시 건수는 20,851건으로 전년 대비 8.4%(1,609건) 증가했다. 한 회사당 평균 공시건수는 13.4건으로 전년 대비 0.3건 증가했다.

자금조달활동 측면에서는 경기 부진 등으로 운영자금 확충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1,353건)와 주식관련 사채 발행(1,067건) 공시가 모두 증가했다. 이때, 실제 조달된 자금규모는 총 12.2조원(유상증자 5.2조원, 주식관련사채 7조원)에 해당한다.

기업개편활동 측면에서 신사업 추진 및 경영 효율화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영업양수도‧분할‧합병 공시가 51건 증가했고, 최대주주 변경 공시는 2.0%(4건)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실적악화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감소 공시는 47.5%(38건) 증가했고, 현금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한 타법인주식 처분 및 유형자산 처분 공시도 모두 증가했다. 

금리상승 및 경기 둔화에도 신규사업 추진 및 영업활동 투자를 위한 기업투자활동 관련 공시는 7.9%(56건) 늘었다.

특히, 유형자산 취득 공시는 47.6%(49건) 증가했다. 타법인주식 취득(420건), 시설투자(191건) 공시는 전년도와 유사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주요 매출공시인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48건 감소했고 기업의 영업활동과 관련한 주요경영사항 포괄공시가 13.3%(55건) 감소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을 위한 활동의 일환인 자기주식 취득(신탁 포함) 공시는 30.7%(135건) 증가했다.

공정공시는 938건으로 전년 대비 7.9%(80건) 감소했다. 경기침체 등 실적부진 우려로 잠정 영업실적 공시는 전년 대비 65건 감소했다. 이는 공정공시 건수 중 가장 큰 비중에 해당한다.

이때 주주간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한 수시공시 관련 공정공시, 영업실적 전망예측 공시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조회공시는 112건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최근 정치 테마주 주가급변 등으로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는 15건 증가했고, 풍문·보도 조회공시는 6건 감소했다.

자율공시는 1,959건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기타경영사항' 공시는 전환사채권 재매각, 전환우선주의 보통 청구, 정기·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기업의 자금조달 증가로 증자·주식관련 사채 청약·발행 결과 공시는 전년 대비 17.8% (124건) 증가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신설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16건이 신규로 발생했다.

영문공시는 721건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코스닥 대표기업 대상 번역서비스 지원 및 상장 법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증가 추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감사보고서 제출, 현금·현물배당 결정 공시 등 수시공시가 13.6%(24건) 증가했고, 기업설명회 개최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 신고사항도 29.3%(78건) 증가했다.

2024년 불성실공시법인 전체 지정 건수는 113건(95사)으로 전년 대비 38건(36사) 증가했으며 대부분 부실기업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공시가 전년대비 크게 증가한 가운데, 자금조달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해 공시번복 등이 증가했다.

경영환경 악화가 기업의 영업활동을 크게 위축시키며 계약물량·금액 등의 축소로 이어져 공시변경이 크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12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시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자금조달·영업활동 공시를 제외한 기업투자·개편활동 등 공시 관련 불성실공시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불성실공시의 과반 이상은 부실기업 중심(113건 중 61건)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거래소는 해당 기업에 대해 공시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관계자는 "향후에도 기업의 성실공시 이행 독려 및 불성실공시 예방을 위한 상장법인 대상 공시교육 강화 등을 통해 코스닥 시장의 신뢰도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불성실 공시법인 대상 공시교육을 내실화하고, 공시체계 진단 및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공시체계 구축지원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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