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란의 車車車] ‘반전 매력’ 아이오닉 9…“큰 차체·가벼운 움직임 인상적”

[앵커]
현대자동차가 대형 전기 SUV 모델 ‘아이오닉 9’을 출시했습니다. 패밀리 SUV 답게 넓고 아늑한 실내로 공간 경쟁력을 높였는데요. 특히, 한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532km의 주행거리가 눈길을 끌었다고 하는데요. 큰 차체에도 가벼운 움직임을 보인 이 차. 이혜란 기자가 몰아봤습니다.

[기자]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타고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 양평군까지 왕복 90km를 주행해 봤습니다.

차에 탑승하기 전부터, 보트에서 영감을 얻은 외관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요.

보트를 닮은 매끄러운 곡선의 ‘루프 라인’에, 전면부터 후면까지 아이오닉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이 적용되면서 아이오닉 9은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해당 모델만의 유니크한 이미지가 돋보였습니다.

주행 과정에선 큰 몸집과 달리 가속 페달을 밟으면 가볍게 밀려 나가는 느낌이 강했고, 움직임이 매끄러워 반전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빠르게 달려도 주행 중 외부의 바람 소리가 잘 느껴지지 않는 등 ‘정숙성’ 역시 높은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브릿지]
“아이오닉 9은 큰 몸집만큼이나 큰 배터리를 장착했는데요. 대신 차량에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해 중량을 줄이고 공력 성능을 강화해, 주행거리를 늘렸습니다”

아이오닉 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km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도어와 후드, 리프트 게이트 등에 알루미늄이 사용됐고, 저항 감소 타이어로 무게를 낮춘 것도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AER)를 늘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오닉 9은 공력계수가 0.26으로 다른 SUV 차량에 비해 높은데요. 이는 샤크 안테나를 숨기고 최초로 히든 안테나를 적용한 점,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적용한 점도 한몫 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아이오닉 9에 깔끔한 이미지와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더해주지만,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다소 익숙하지 않아 주행 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오닉 9은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로 설계됐습니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130mm로,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EV9보다도 길어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점이 돋보였고, 긴 휠베이스 만큼이나 직진 관성이 좋아 주행감도 안정적이었습니다. 다만 초보 운전자에게는 회전 반경이 다른 차들보다 크게 느껴져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다소 필요했습니다.

패밀리 SUV 답게 넓은 실내에, 공간 수납 능력도 좋게 설계됐는데요. 가구를 움직이듯 콘솔을 움직일 수 있게 설계된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철민 /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실 상무   
“(아이오닉 9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저희가 책정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요. 올해 65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오닉 9은 13일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해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 아이오닉 9을 통해 현대차는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입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rann@sedaily.com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