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컬릿 가격 그렇게 올라도...‘밸런타인데이’에 지갑 여는 소비자들

경제·산업 입력 2025-02-15 08:00:08 수정 2025-02-15 08:00:08 고원희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1만 달러대 유지 중인 코코아 선물가격
회복까지 5년 예상되는 코코아 생산량 급감
편의점부터 호텔까지…다양한 가격대의 초콜릿 선물
어떤 선물을 고를지는 소비자의 몫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작년보다 비싸지긴 했는데, 그래도 남자친구 주려면 사야죠”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소비자 A씨는 초콜릿 가격이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올랐지만 그래도 연인을 위해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초콜릿 상품의 원재료인 코코아 값 상승으로 시중 초콜릿 과자 가격은 연일 오름세다. 롯데웰푸드는 코코아 시세 폭등으로 감당이 어려워져 결국 오는 17일부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 제품은 건빙과 26종이며, 평균 인상률은 9.5%다. 오리온과 해태제과 역시 지난 연말 초콜릿과 과자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10%, 8%가량 올린 바 있다.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코코아 값

[그래픽=고원희 인턴기자]

롯데웰푸드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코아를 비롯해 원유 등 각종 원재료비와 가공비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원가부담이 감내하기 어려워 제품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는 시세가 폭등한 뒤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코코아 선물가격은 톤(t) 당 종가 1만2565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코아는 지난 수십 년간 t 당 2000달러대의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는데, 5~6배 수준으로 가격이 뛴 것이다. 최근 2월 11일 기준으로 종가 1만302달러를 기록하며 1만 달러 아래로 그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병해충 피해·이상기후로 인한 코코아 생산량 급감…정상화까지 5년 걸려

코코아 시세 폭등의 가장 큰 이유는 병해충 피해와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인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병에 걸린 카카오나무를 베어내고 다시 심어야 한다. 농작물의 특성상 새로 심는다고 해도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카카오는 새 나무를 심고 수확하기까지 최대 5년이 소요된다.

특히 세계 카카오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은 낙후된 농업으로 생산 회복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카카오의 주산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와 같은 서아프리카 지역은 선진국처럼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

수년에 걸쳐 복구가 필요한 카카오 병해로 인한 따른 수확량 감소이기 때문에 다소 등락은 있어도, 코코아 시세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격 올라도 인기인 ‘밸런타인데이 선물’…편의점부터 호텔 제품까지

초콜릿 값이 치솟고 있지만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편의점업계부터 호텔업계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팔리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25는 밸런타인데이 핵심 상품인 ‘로쉐’와 전 세계 유튜브 구독자수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의 ‘피스터블’ 초콜릿에 대한 특별 행사와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맞아 2월 한 달간 약 200여 종의 초콜릿, 껌, 캔디, 젤리, 스낵, 쿠키 등에 대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허쉬너겟 2종, 킷캣청키 3종, 밀카초콜릿 3종 등 인기 상품 33종에 대해 1+1 행사를 진행하며, 키세스 3종은 2+2 행사로 만나볼 수 있다.

더 플라자가 선보인 루비 러브 케이크(위쪽), 러브 포켓 초콜릿볼 이미지. [사진=더 플라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는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시즌 한정 케이크와 초콜릿, 플라워 하트 박스를 출시했다. 먼저 케이크는 6만8000원의 ‘루비 러브(Ruby Love)’다. 또,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러브 포켓(Love Pocket)’은 딸기, 코코넛, 망고, 블루베리 4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초콜릿 볼로, 가격은 3만5000원이다. 더 플라자의 플라워 브랜드 지스텀은 플라워 하트 박스를 준비했는데, 고급스러운 벨벳 소재의 하트 박스에 고객의 기호에 따라 전문 플로리스트가 정교하게 꽃을 조합해 고급·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역시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파인 다이닝 디너부터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초콜릿 펜으로 연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그림을 직접 완성할 수 있는 ‘드로잉 러브 케이크’ 가격은 8만8000원이다. ‘캔버스 오브 러브 초콜릿’은 8구 기준 5만 원, 국내 최정상급 플로리스트들이 정교하게 구성한 꽃과 초콜릿이 함께 담긴 ‘efflore 플라워 박스’는 20만 원부터이다.

14일과 15일 한정으로 ‘로비 라운지 & 바’에서는 파인 다이닝 코스로 완성한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를 디너로 이용할 수 있다. 제철 생딸기와 딸기 스프리처 웰컴 드링크를 시작으로 캐비아, 성게알, 한우, 랍스터 등 최고급 식재료들로 구성한 코스 메뉴 등이 준비돼 있다.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장미꽃과 함께 6만8000원 상당의 에르메스 트래블 키트를 선물로 제공하며, 가격은 성인 1인 기준 16만 원이다. 

 
◇어떤 밸런타인데이 상품을 고를지는 소비자의 몫

병해충 피해와 이상기후로 카카오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이를 회복하기 위해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초콜릿 상품 가격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고물가 환경 속에 밸런타인데이뿐만 아니라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각종 기념일을 챙기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기념일과 관련된 소비는 관계를 증진시킨다는 의미가 있어 일부 소비자는 일상과는 다르게 평소보다 더 큰 지출을 할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평소에 허리띠를 졸라매도 기념일에는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 큰 지출을 감행할 수 있기 때문. 여러 가격대의 쵸컬릿 상품이 쏟아지는 요즘, 누군가를 위해 소비하고 싶은 날 어디까지 지출을 할 것인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렸다는게 식음료업계의 분석이다. /highlight@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