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무한변신…“비식음료 부문 강화한다”
경제·산업
입력 2025-06-06 08:00:03
수정 2025-06-06 08:00:03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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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뷰티 부문 매출 성장 ‘2배’ 껑충
가성비·소용량 화장품부터 특화 매장까지
건강기능식품까지 확장하는 편의점 업계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고물가 시대 속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 업계가 이에 발맞춰 ‘가성비’를 내세운 뷰티 부문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높은 물가로 소비가 위축돼 편의점 업계 성장도 주춤한 가운데, 뷰티와 건기식이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2년 만에 뷰티 부문 매출 성장 ‘2배’ 기록도…청신호 확인한 편의점 업계
지난해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뷰티 사업 강화에 나섰던 GS25는 뚜렷한 매출 성장을 이뤘다. GS25에 따르면, 뷰티 카테고리 매출(전년 대비)의 경우 2022년 22.4%에서 2023년 37.9%, 지난해인 2024년에는 45.6%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수치를 보면 2년 만에 약 2배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화장품 부문은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만큼,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해 왔다”며, “기존의 스킨, 로션, 립밤 위주의 제품 구성에서 벗어나 크림, 세럼, 토너 등 상품군을 확대한 점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CU 역시 지난해부터 ‘가성비’ 화장품 출시에 주력했는데, 작년 9월부터 출시했던 ‘3000원 가성비 화장품 9종(△엔젤루카 순수 비타민C 세럼 △콜라겐 랩핑 물광팩 △글루타치온 수분크림 등)’의 누계 판매량은 현재까지 7만여 개에 이른다. 올해 1월 출시한 ‘색조 화장품 3종(△립컬러틴트 웜레드 △립컬러틴트 쿨핑크 등)’ 역시 1만3000여 개의 판매량을 올렸다. CU는 지난해 매출신장률은 전년 대비 16.5%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1분기 뷰티 부문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10%로,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 가성비·소용량 상품부터 특화 매장까지…편의점의 뷰티 강화
국내 편의점 업계가 식음료 이외의 뷰티 부문을 확장하고 있는데, 공통적인 특징은 ‘가성비’와 ‘소용량’이다.

먼저 GS25의 경우 지난해에는 기초화장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였으나 올해부터는 색조화장품 출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25는 화장품 품목 주 구매고객층인 1020세대를 잡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3000원 화장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2ml 소용량의 제품 6개(△싸이닉 수분 톤업 선크림 △싸이닉 히알 스피큘 150샷 △이츠비 레이샷100 등)로 구성된 3000원 화장품은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개별 포장된 것이 큰 특징이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이용 특성에 맞춰 휴대가 간편하고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일상은 물론 여행 중에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에는 지난 4월 무신사와 손잡고 무신사 메이크업 브랜드 ‘위찌(WHIZZY)’의 색조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는데, 1만 원대라는 가격(△글로우 업 틴트 1만3000원 △슬릭 무브 립앤치크 1만 4000원)이 특징이다. 또, 지난 29일에는 ‘손앤박’과 협업해 3000원 색조 화장품 ‘손앤박 하티(HATTY)’ 제품을 단독 출시하기도 했다. 립앤치크 5종과 아이브로우 2종 모두 3000원이다.
GS25 관계자는 “봄·여름철 색조 화장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이를 강화하게 됐다”며 “비식품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뷰티는 물론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U도 지난해 9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소용량 기초 화장품 3종(세럼, 물광팩, 수분크림)을 출시하며 ‘가성비’를 강조한 화장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립틴트, 립글로스 등 ‘3000원 색조 화장품’을 출시하며 ‘가성비’와 ‘소용량’을 색조 화장품에도 적용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이달 4900원의 ‘무기자차선크림50ml’ 단독 출시를 시작으로 3000원의 ‘메디필 1회용 스틱형 파우치 화장품’까지 출시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점포에 들어가는 소용량 가성비 화장품을 출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의 경우 뷰티 ‘특화 매장’까지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세븐일레븐은 체험형 놀이공간, PB전시존 등이 집결된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을 새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곳에선 30여종의 화장품들이 판매되고 있어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동대문던던점’ 외에도 ‘뉴웨이브오리진점’, ‘종로재동점’ 등 뷰티 특화 매장 4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 건강기능식품까지 접수하는 편의점 업계
편의점업계는 비식품 부문에서 뷰티뿐만 아니라 건기식 판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건기식 도입을 추진한 CU는 유한양행, 종근당 등 유명 제약사들과 함께 출시한 제품들의 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건기식 매출이 1년 만에 137% 상승했다. 이에 CU는 작년 10월 선제적으로 전국 매장 3000점을 건기식 진열강화점으로 선정하고 40여 종의 상품과 특화 진열대 등을 도입했다. 특히 올해 5월은 어버이날, 어린이날 등 각종 기념일 덕분에 건기식의 매출 신장률이 전월 대비 254.6%나 뛰었다.
CU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 건기식 매출 호조로 올해(1월~5월) 건기식 매출이 전년 대비 98.5%나 올랐다”고 전했다.
이렇게 건기식이 편의점 업계의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GS25도 이에 발맞춰 건기식 취급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영양제, 유산균, 비타민 등 약 30여 종의 상품을 운영할 예정이며, 소용량 중심으로 편의점 특성에 맞춰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가 뷰티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화장품은 물론, 건기식 등 식품 이외의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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