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여전하네…금융사 28곳 여성 등기임원 '제로'
금융·증권
입력 2025-03-09 08:00:07
수정 2025-03-09 08:00:07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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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개사 등기임원 682명 중 여성 '96명'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자산 2조원 이상 금융회사 99곳 중 28곳은 여전히 여성 등기이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각 업권별 협회 등에서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금융지주·은행·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카드사 총 99개사의 등기임원 현황이 이처럼 집계됐다. 금융지주와 은행은 작년 말 기준, 나머지 금융사는 올해 2월 기준이다.
99개사의 총 등기임원은 682명으로, 이 중 여성 등기이사는 96명에 불과했다. 여성 비율은 약 14%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업권별로는 증권사의 여성 등기이사 비율이 11.1%(189명 중 21명)로 가장 낮았고, 금융지주의 여성 등기이사 비율이 20.7%(92명 중 19명)로 가장 높았다. 은행은 13.8%(152명 중 21명), 카드사는 14.5%(55명 중 8명), 생명보험사는 12.5%(128명 중 16명), 손해보험사는 16.7%(66명 중 11명)였다.
특히 은행 6곳(부산·전북·광주·수협·산업·케이뱅크), 증권사 14곳(KB·유안타·교보·신영·IBK투자·유진투자·LS·BNK투자·DB금융투자·IM·케이프투자·골드만삭스·리딩투자·상상인), 생명보험사 6곳(DB·농협·iM라이프·하나·KDB·흥국), 카드사 2곳(현대·우리카드)은 등기이사가 모두 남성이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 이상 주권 상장법인의 이사회가 특정 성별로만 구성되지 않도록 규정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
오희정 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금융권에서 여성 승진을 막는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자본시장법의 성별 구성 특례 기준을 자산총액 2조원 이상에서 1조원 이상으로 낮추고, 여성 할당제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정 의원은 "여성 등기이사가 전혀 없는 금융회사가 많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며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금융권이 보여주기식 대응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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