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활력과 그늘 사이…노숙인 문제 ‘여전’
경기
입력 2025-03-13 23:00:00
수정 2025-03-13 23:00:00
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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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은 하루 수만 명이 이용하는 수도권 주요 역 중 하나입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인파가 몰리며, 주변에는 대형 쇼핑몰, 영화관, 호텔, 식당 등이 밀집해 있는데요. 그러나 노숙인 문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허서연 기잡니다.
[기자]
바쁜 인파 속에서 곳곳에 노숙인과 그들의 짐이 눈에 띕니다. 역 인근 버스정류장, 환승센터, 벤치뿐만 아니라 로데오거리 중앙광장에서도 쉽게 목격됩니다. 주요 통행로에 자리를 잡거나 잠을 청하는 모습도 흔하며, 환승센터의 쉼터는 이불과 매트로 차 있어 악취와 함께 쾌적한 환경 유지가 어렵습니다.
특히 노숙인, 기초생활수급자, 알코올 의존자, 일부 주민들이 광장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음주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때로는 몸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특정 시간대에 국한되지 않고 반복되며, 담배꽁초, 음식물 쓰레기, 술병 등이 쌓이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러한 환경에 불편을 호소하며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 / 수원역 지하상가 청소원]
“여기 앉아 술 먹지… 계단에 앉아서 술 먹지. 또 술 취하면 대변을 줄줄 싸고 다녀. 그리고 화장실에도 앉았다 가면 노래, 안 씻어 가지고. 옷부터 등 허리까지. 그게 불편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와 관련 기관들은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는 가건물 형태인 노숙인 일시 보호소 ‘꿈터’의 내부 리모델링을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는 ‘아웃리치 사업’을 통해 노숙인들에게 거주 공간을 지원하고, 심리 치료 및 일자리 알선을 통한 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도시공사와 협약을 체결해 환승센터 내 노숙인 보호 및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실질적인 성과보다는 네트워크 구축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자유로운 생활을 원하는 일부 노숙인들은 시설 내 규칙(음주 금지, 생활 시간 제한 등)에 대한 거부감과 공동생활의 불편함, 오랜 거리 생활로 인한 적응 어려움 등으로 입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단속과 설득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또한, 법적 한계로 인해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행위를 직접 제재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련 기관들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법적·인적 한계로 강제 조치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단속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만큼,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경기 허서연입니다. /hursunny101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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