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PF익스포져 202조…연체율은 감소·지방 사업장 우려는 여전
금융·증권
입력 2025-03-19 16:59:54
수정 2025-03-19 16:59:54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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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PF익스포져 202.3조, 전년 말 대비 12.5% 감소
PF 신규취급액 17.1조…3개 분기 연속 15조원 상회
PF대출 연체율 3.42%…전분기 대비 0.08%p 하락
유의 부실 우려 익스포져 19.2조, 전분기 대비 16.2% 감소
사업성 고려 지방 사업장 정리 재구조화 우려 여전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금융당국 주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정리·재구조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체 금융권 PF 익스포(PF대출, 토담대, 채무보증 등) 규모가 202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3개월 사이 8조1000억원 줄었고, 1년 사이 30조원 가까이 감소한 규모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부동산 PF 연착륙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지방 사업장 정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오전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부동산PF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서울 중구 소재 은행연합회에서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금융권 PF대출 등 연체율 현황 등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 부동산 PF 제도개선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총 PF 익스포져는 20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231조1000억원 대비 28조8000억원(12.5%) 감소한 규모다. 이번에 발표된 PF 익스포져는 PF대출과 토지담보대출, 채무보증 익스포져를 합친 규모다.
업권별 PF 익스포져 감소 규모를 보면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이 전년 말 대비 12조6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저축은행 8조2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6조8000억원, 보험사 3조8000억원, 은행 7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권사는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신규 PF 취급액은 17조1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7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분기 다소 축소됐던 신규 PF 취급액이 지난해 2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으로 15조원을 상회하고, 전년동기 대비 4조3000억원이 증가하는 등 PF시장 내 신규 자금 공급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3.42%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0.08%p 하락했다.지난해 6월말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흐름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지난해 3월말 이후 3% 중반대를 유지하는 등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소금융회사(저축·여전·상호)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21.71%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대출 잔액(연체율 산식의 분모)이 감소하는 가운데, 사업장 부실화 등으로 연체액(분자)이 증가한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PF사업장 사업성 평가결과에는 유의(C등급)·부실우려(D등급) 익스포져가 19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22조9000억원 대비 1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정리는 계획대비 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최근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성 개선을 위한 재구조화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말까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의 30.9%인 6조5000억원을 정리·재구조화 했다”며 “경공매, 수의계약 및 상각 등을 통해 4조5000억원을 정리하고, 신규자금 공급 및 자금구조 개편 등을 통해 2조원 가량을 재구조화했다”고 밝혔다.
업권별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여신 규모는 상호금융권이 9조2000억원으로 , 저축은행 3조6000억원, 증권사 3조4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2조1000억원, 보험사 6000억원, 은행 4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3%로 전분기말 11.25% 대비 0.92%p 하락했다. 업권별 부실비율을 보면 저축은행이 27.28%로 가장 높고, 상호금융권 20.41%, 증권사14.87%, 여신전문금융회사 8.76%, 보험사 1.59%, 은행 0.67%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금융업권은 부실PF 사업장의 정리·재구조화를 내기 위해 올해 1월 경·공매 관련 정보공개 플랫폼을 구축했고 매물정보 확대를 통해 시장 내 자율매각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 14개 사업장(5000억원)에 대한 매수의향서가 제출되는 등 구체적인 매각협상이 진행 중이다. 오는 26일에는 시장 참여자가 희망하는 물건을 선별해서 2차 맞춤형 매각설명회가 진행된다. 금융당국은 “중·대형 사업장(대출약정액 500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대리금융기관 면담 등 사업장별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1개 사업장(1조3000억원)에 대한 매매계약 체결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전문가들은 개선된 사업성평가 기준 근거해 부동산PF 연착륙 측면에서 유의미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방 사업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부터 우선적으로 정리되고,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정리·재구조화 이행속도가 둔화되고 연체율 반등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사업장은 총 사업비에서 토지비 비중이 낮아 낮은 가격에 토지를 매입하더라도 증가된 공사비를 감안하면 사업성이 나오지 않아 신속한 정리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지난해부터 금융권 안팎에서는 지방 사업장의 경우 가격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해도 사업성 평가가 낮아 매각 자체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재구조화·정리를 완료한 여신 6조5000억원 중 주거 사업장 여신은 3조7000억원으로 향후 약 4만7000호의 주택공급 촉진 효과가 기대된다”며 “잔여 사업장의 정리 등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추가로 약 9만2000호의 주택공급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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