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이후 '비우량등급 CP·전단채 발행 급감'
금융·증권
입력 2025-03-23 10:20:22
수정 2025-03-23 10:20:22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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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A3 등급, 고객 문의 줄어…신규 발행 검토 안 해"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이후 단기자금 시장이 움츠러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달 들어 비우량 등급의 기업어음(CP)과 단기채권 발행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발행된 CP와 전자단기사채 규모는 81조10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조7752억원 대비 약 38.00% 증가했다.
그러나 신용등급 'A3' 이하 비우량 등급 채권의 사정은 다르다. 이달 4∼20일 A3 등급 이하 CP와 전단채는 2296억원 발행돼 5593억원이 발행됐던 전년 동기 대비 58.95% 급감했다. 전체적인 CP와 전단채 발행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비우량 등급의 발행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지난 1월과 2월 A3 등급 이하 발행액이 각각 1조628억원, 1조39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이달 들어 발행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이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증권사가 비우량 등급의 CP와 전단채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의 채권 담당자는 "현재 A3 등급은 신규 발행 검토를 하고 있지 않으며, 차환 발행에 대해서도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대부분 상환 처리했다"며 "선별적으로 차환하고 있어 발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A3 등급 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져 고객 문의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상품을 취급하는 리테일 채널 또한 판매를 거의 중단한 상태이고, 추후 상품 판매에 대한 검토를 다시 시작하더라도 이전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상품 심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3 등급 시장 자체가 A1∼A2 등급 기업에 비해 발행량이 많지 않아 단기자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동안 시장 조달이 가능했던 A3 등급 기업들은 다른 조달 방향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담당자도 "3월 둘째 주부터 A3+ 등급 이상의 CP와 단기채 발행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A3 등급 이하는 신규 발행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단기자금 시장에서의 이 같은 분위기가 회사채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지난 11일 BBB 등급의 에스엘엘중앙이 수요 예측에서 일부 트렌치(만기)의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기도 했지만, BBB 등급 회사채의 비중이 작아 전체 크레딧(신용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단기자금 시장의 A3 등급은 회사채 시장에서 BBB 등급으로 여겨진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법정관리 신청은 취약 업종 내 비우량 등급 회사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크레딧 전반에 영향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리테일에서 선호하는 고금리 비우량 크레딧 채권 중 홈플러스와 같이 발행 기업이 영위하는 업종의 업황이 부진하거나 재무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 경계감이 부상하면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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