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서학개미 덕분 …국내 증권사 순이익 7조원 육박

금융·증권 입력 2025-03-24 16:19:48 수정 2025-03-24 16:19:48 김보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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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
해외주식 거래 급증에 수수료도↑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김보연 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7조원에 육박한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24일 '2024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통해 지난해 60개 증권회사의 당기 순이익은 6조9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주요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기매매 손익이 증가하고,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신규 취급 재개로 위탁매매 부문 및 기업금융(IB) 부문 실적도 증가한 영향이다. 

금감원은 "증권사 당기 순이익은 2022년 저점(4조5000억원) 이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는 자기매매 및 위탁매매 부문 이익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중소형 증권사는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이들의 대손비용은 전년 1546억원에서 지난해 2268억원으로 46.7% 늘어났다. 

이 가운데 자기매매손익이 12조5776억원으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36.5% 늘었다. 주요 주가지수 및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주식관련손익이 3506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파생관련손익은 1조4860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나 헤지운용수익 증가로 전년(-4조7605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개선됐다.

수수료수익은 12조9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늘었다. 수탁 수수료가 6조2658억원으로,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전년(5조5312억원) 대비 7346억원(13.3%) 증가한 결과다. 

IB부문 수수료는 3조7422억원으로 일부 우량 부동산 PF 신규 취급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자산관리부문수수료도 1조 2903 원으로 펀드판매 및 투자일임 수수료 증가 등에 따라 15.4% 늘어났다.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총액은 755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686.9조원) 대비 68조4000억원(10.0%) 증가했다. 채권 보유액(300.2조원·+13.1%) 과 대출금(28조원,·27.9%)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부채총액은 10.3%(61.9조원) 증가한 663조5000억원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매도, 발행어음이 증가했고 매도파생결합증권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7.6%(6조5000억원) 늘어난 9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801.8%로 전년 말(746.8%) 대비 55.0%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회사가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도 같은 기간 15.9%포인트 상승한 662.3%였다. 이 역시 모든 증권회사들이 규제비율(1100%이내)을 충족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가운데 부동산PF·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의 리스크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며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자산 정리 지도 등 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국내 3개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799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 ROE도 4%포인트 감소한 11.7%다. 자산총액은 3.3% 증가한 5조7690억원이고, 부채와 자기자본은 각각 5조536억원, 7154억원이다. 평균 NCR은 1438.4%로 101.5%포인트 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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