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K-골드코스트’의 꿈…유령도시 ‘거북섬’ 여전
경기
입력 2025-04-07 19:42:52
수정 2025-04-07 19:42:52
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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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경기남=허서연 기자]
시흥시가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로 육성 중인 거북섬 일대가 높은 공실률에 시달리며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천억 원이 투입된 관광 클러스터 조성에도 상권은 활기를 잃은 채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허서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시흥시가 시화호 인근 인공섬 ‘거북섬’을 해양레저 관광지로 조성 중이며, 현재 웨이브파크, 아쿠아펫랜드, 딥다이빙풀, 마리나 경관브릿지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수상‧레저스포츠특구로 지정돼 2029년까지 2280억 원 규모의 특화사업이 추진됩니다. 올해는 이 일대에서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열립니다.
하지만 거북섬의 현재는 기대와 다릅니다.
[현장]
"보시다시피 주변 건물들과 상가들은 현재 텅텅 빈 상태입니다."
문을 닫은 상가들 사이로 임대 안내문이 줄지어 붙어 있고, 섬 전반에는 인적이 드뭅니다.
성훈창 시의원은 최근 5분 발언에서 “상가 공실률이 87%에 달한다”며 “도시계획 전면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상주 인구 없이 공급된 과도한 상가, 단발성 관광시설 중심의 개발, 정주 여건 부족 등으로 상권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태근 / 시화호 공인중개사]
“상주인구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보면 상가를 엄청나게 많이 지어놨죠. 여기 상주인구하고 세대 수하고 그다음에 상가 수하고 거의 같다고 이렇게 표현할 정도로 상가를 너무 많이 이렇게 지어놓은 거죠…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없는 거북섬이 돼버리니까 이 상권이 형성될 수가 없는 거죠.”
아직 교통 여건이 충분치 않은 데다, 현재 건축 중인 주거복합시설들도 내년 이후에야 입주가 예정돼 있습니다. 주요 시설인 웨이브파크 등도 대부분 여름철에만 운영되며, 개장 초기의 관심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대됐던 대관람차와 아쿠아테마공원은 사실상 추진이 멈춰선 상태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 속에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고, 상가 가격 하락과 경매 증가, 금융권의 원금 상환 압박까지 겹치며 일부 투자자들은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광장 콘텐츠 강화와 상시 유입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나마 관광객이 몰리는 경관브릿지 인근 해안가조차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마리나 해상계류장이 최근 강풍에 파손돼, 보수에만 30억 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계획은 앞섰지만, 현장은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사람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의 전환입니다.
서울경제TV 경기 허서연입니다. /hursunny101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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