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하운드, 中 23억달러 투자…"리스크 해소"

경제·산업 입력 2025-04-07 13:24:39 수정 2025-04-07 14:54:46 진민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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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규모 ‘반려동물 생명과학 클러스터’ 조성 계획

로얄하운드(Loyal Hound) 중국 진출 전략 회의 현장.[사진=로얄하운드]

[서울경제TV=진민현 인턴기자] 영국 생명과학 기업 로얄하운드(LOYAL HOUND & CO.)는 중국 내 생산·물류·연구 거점 확보를 위해 총 23억 달러(약 3조1000억 원) 규모의 직접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중국 내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에 대한 전략적 대응과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에 따른 정치·제도적 리스크를 사전 해소하기 위한 장기적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이번 투자로 로얄하운드는 상하이 인근 자유무역특구 내 12만㎡ 규모의 ‘반려동물 생명과학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며, 동물용 포뮬러 생산시설과 유전체 기반 수명예측 알고리즘 연구소, 중국 수의대 및 병원 네트워크 연계 센터 등을 포함한 수직 계열화된 생애관리 기술 허브가 핵심 인프라로 구축된다.

로얄하운드 관계자는 이번 중국 현지 투자 결정에 대해 “단기적 매출 확대 목적이 아닌, 동아시아 지역 내 기술 주권 확보와 공급망 독립성 강화가 우선된 전략적 투자”라며 “지속적인 미·중 갈등과 유럽발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 중국 내 리스크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기업 내재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 내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기준 1억 마리에 가까운 반려동물이 등록돼 있으며 2025년 반려동물 건강관리 시장 규모는 5000억 위안(약 9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전히 의약품 및 고기능성 동물용 포뮬러에 대한 국산화율은 낮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탓에 공급 안정성과 품질 신뢰도에서 구조적 취약성을 지닌 것으로 지적돼 왔다.

로얄하운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 수의학계와 공동으로 ‘중국형 생애데이터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현지 보호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수명예측 알고리즘 및 맞춤형 동물용 포뮬러를 설계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글로벌 데이터를 단순 이식하는 형태가 아니라, 로컬 환경 기반 기술 현지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투자는 중국 내 반려동물 산업 규제 변화, 기술 독립성 강화 정책, 외국계 기업 활동 제한 움직임 등 중장기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위험 내재화 전략의 성격이 강하다. 로얄하운드는 중국 내 합작법인 설립 대신, 전액 출자 자회사 형태의 운영법인을 신설해 생산, 유통, 연구 인력 및 자산을 본사 지배 구조 하에 유지함으로써, 지분 및 기술 통제력을 철저히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향후 중국 당국의 기술 수출·이전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핵심 알고리즘은 영국 본사에서 암호화된 형태로 운용되며, 현지에서는 비식별화된 데이터 분석과 알고리즘 운용만 가능하도록 설계된 Dual-Core 구조의 R&D 운영체계가 적용된다.
/jinmh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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