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본부장 "美, 협상 원만히 처리하려는 의지 있어"
경제·산업
입력 2025-04-12 09:34:18
수정 2025-04-12 09:34:18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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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품목관세 구체적 협상 틀 마련"

지난 8∼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통상 고위 당국자들을 면담한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귀국길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방미 성과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정 본부장은 지난달 1차 워싱턴 DC 방문 때에도 그리어 대표 등을 만나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한국 측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에 대한 관세 면제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이번 방미는 상호관세 및 철강,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 협상의 틀을 마련한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리어 대표와는 1차 면담에서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었고, 이번 면담에서 보다 더 실무적인 협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더욱 친밀해졌다"고 소개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의 어느 부처가 우리의 협상 대화 상대가 될 것인가를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며 "USTR (그리어) 대표가 주로 우리나라와 협상을 하면서 재무부와 상무부 장관들이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그리어 대표도 한국과의 통상 이슈에 대한 여러 준비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런 측면에서 한미가 관세 관련 논의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는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2차 면담에서 USTR 측의 태도 변화가 있었는지 묻는 말에 "1차 면담은 기본적으로 탐색전이었고, 이번에는 구체적 협상의 틀을 협의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어떤 통상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 나가기 위한 여러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윌리엄 키밋 상무부 국제무역 차관 내정자와 제프리 케슬러 산업안보국(BIS) 차관 등도 면담했다.
정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의 상호관세에 대한 한국 측 입장을 전달했으며 미국 측은 이런 입장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리어 대표 등은 미국 측 희망 사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 본부장 방미 기간인 지난 9일 한국 등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해 10% 기본관세만 부과하고,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도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로 높이는 보복에 나선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며칠 사이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세 전쟁이 과열화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 비즈니스를 상당 부분 조정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중국에서 거래하고 있고 또 일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미국으로 가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 진출)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긴밀하게 협의해서 최적의 대응을 찾도록 적극 논의하고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6월 대선이 치러지고 정부 리더십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현재 통상 당국이 미국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정 본부장은 "(정치) 일정을 정해놓고 협상에 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가장 적은 양보를 하고 국익에 가장 부합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면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통상 당국자의 책무"라며 "통상 당국은 국가적인 전체 견지에서 최적의 판단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이 통상 협상에 방위비 문제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정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 SNS 메시지에 그런 내용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통상 당국 수장으로 그런 분야까지 답변하기는 적절치 않다. 국가적 차원에서 결정할 일로 본다"고 답했다./q000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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