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모 신협 5조 넘는 돈, 21개 가맹점으로 흘렀다…김윤식 회장 체제 ‘직선제 오너리더십’ 시험대…
강원
입력 2025-04-14 13:32:08
수정 2025-04-14 13:32:08
강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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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식 회장 체제 ‘직선제 오너리더십’ 시험대…ESG경영 구호 무색
- ‘21개 가맹점에 5조 입금’…신협, 자금세탁 창구로 전락했나
- 거래 규모 대비 비정상적으로 적은 가맹점 수…불법도박 연루 의혹 확산
- 첫 직선제 회장 체제, 내부 통제 부재 드러나며 오너 리더십 자질 논란

7개월간 5조3146억원, 가맹점은 고작 21곳
14일 신협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강원도 원주의 모 신협을 통해 단 21개의 가맹점을 상대로 무려 5조3146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입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A의원실과 시민단체 ‘도박없는학교’에 따르면, 이들 가맹점과 연결된 PG사 세 곳(H·Y·O)은 단기간에 천문학적 금액을 가상계좌로 수신했다.
특히 H PG사는 5개월간 4조3459억원, Y PG사는 3개월간 9301억원, O PG사는 2개월간 386억원을 처리했다.
“사실상 자금세탁 파이프라인”…불법도박 사이트 연계 의혹
가상계좌는 본래 소액 결제나 공과금 납부 용도로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의 자금세탁 창구로 악용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협이 PG사에게 가상계좌 발급 권한을 준 후 실제 자금 흐름에 대한 감시와 분석이 전무하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조호연 ‘도박없는학교’ 교장은 “금융기관이 범죄의 동업자가 되고 있다”며 “소규모 가맹점에서 수천억 원대의 허위 매출을 금융기관이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신협 “단순 거래일 뿐”…수익과 무관하다며 책임 회피
문제가 제기된 원주 모 신협은 “가상계좌를 통한 입금액은 단순 상거래로 신협의 수익과 비례하지 않는다”며 책임을 부인했다. 또 “부정 사용이 확인된 경우 선제적으로 영업정지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자금 흐름의 투명성과 관리 책임을 요구받는 금융기관의 본분을 망각한 ‘무책임한 항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윤식 회장 체제 ‘ESG 경영’ 어디로…직선제 리더십 시험대에
이번 사태는 신협중앙회 역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로 선출된 김윤식 회장의 리더십에도 큰 오점을 남기고 있다. ‘ESG 경영’을 표방하며 출범한 김 회장 체제 하에서, 일선 지점의 관리감독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수개월간 수조 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감지하지 못했을 리 없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금융당국도 ‘나 몰라라’…감독 부실 지적도 거세
문제의 PG사들이 가맹점 수가 터무니없이 적음에도 천문학적인 거래를 일삼는 동안, 금융감독당국은 이례적인 자금 흐름을 방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급격한 매출 증가 가맹점에 대한 정밀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실질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기관이냐, 범죄 도우미냐…무너진 신뢰 회복 가능할까
수년간 신협은 서민금융의 상징이자 지역사회 기반 금융기관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그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범죄 수익의 세탁소’로 전락한 일부 신협의 민낯은 김윤식 회장을 비롯한 신협 지도부가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철저한 진상규명과 내부 쇄신에 나서지 않는 한, 회복 불가능한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k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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