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신청사' 착공 앞두고...예산도, 구청사도 ‘숙제'
경기
입력 2025-05-02 21:57:22
수정 2025-05-02 21:57:22
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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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경기남=허서연 기자]
100만 도시를 꿈꾸는 평택시.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환경은 아직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에 시는 새로운 신청사 건립을 통해 도시 구조를 바꾸겠다는 계획인데요. 이 과정에서 남는 구청사 활용 방안과 재정 마련 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허서연 기잡니다.
[기자]
올해 3월 기준 평택시 인구는 약 65만 명. 그러나 30년 넘은 비전동 시청 본청은 늘어난 행정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푸른도시사업소와 상하수도사업소 등 일부 부서는 공간 부족으로 민간 건물을 임차해 사용 중으로, 매월 임차료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청과 시의회가 각각 남부와 북부에 나뉘어 있어, 입법·행정 간 협업이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도 있습니다. 이는 과거 평택·송탄·안중이 통합되며 형성된 도농복합시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행정 중심지 일원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고덕국제화계획지구를 신행정 중심지로 삼아 신청사 건립에 나섰습니다. 단순한 청사 이전을 넘어, 도시 전역의 균형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상징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 2024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당선작 ‘ONE ROOF : ONE CITY’는 시청과 시의회를 하나의 건물에 배치하는 구조로, 연면적 약 5만㎡ 규모입니다. 컨벤션홀과 카페 등 주민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며, 시는 2025년 하반기 착공,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총사업비 3462억 원. 신청사 건립은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문제는 예산입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는 2016년부터 청사건립기금을 적립해 2024년 말 기준 2309억 원을 모았지만, 조례 개정으로 출장소와 행정복지센터에도 활용되면서 실제 신청사에 남은 기금은 약 473억 원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시는 앞으로 4년간 매년 약 700억 원씩, 총 2845억 원을 일반회계 전입금(2765억 원)과 공유재산 매각(80억 원)으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세입 불확실성 속에서, 이 같은 재정 조달 계획이 과연 현실적인지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도 큽니다. 시 관계자는 “예산은 일반회계 전입금, 공유재산 매각대금, 이자 수익 등으로 편성한다”라면서도, “일반회계는 세입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매년 예산부서와 협의를 통해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과제는 신청사 이전 이후 남게 될 기존 청사의 활용 방안입니다. 지난해 12월 이기형 의원은 “활용 대책이 미비하면 도심 공동화와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TF 구성과 중장기 전략 수립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는 “아직 용역은 착수되지 않았고, 현재는 용역비를 세우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TF팀 구성도 ‘계획’ 중에 있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대응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서울경제TV 경인 허서연입니다. /hursunny101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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