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킹 사고 여파에…1위 지위도 주가도 '흔들'
금융·증권
입력 2025-05-04 08:00:05
수정 2025-05-04 08:00:05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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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사고 후 가입자 이탈 한 달 새 87% 증가
7거래일간 기관 1400억원·외인 219억원 순매도
사태 장기화·재무손실 가중 우려

[서울경제TV=김보연 기자] 가입자 USIM(유심) 해킹 사고에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 자위가 위태로워진 SK텔레콤(SKT) 주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가입자 이탈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가입자 유치 중단에 나선 만큼 주가 반등 여부도 예단할 수 없단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해킹 사고 발표 이후 전거래일(22일 종가~2일 종가)까지 SKT 주가는 8.7% 하락했다. 전체 가입자에 대한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지난 28일 6.75% 급락한 데 이어, 지난 29일엔 장중 5만2600원까지 추락하며 연중 최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기관과 외국인도 이 기간(23일~5월 2일) 각각 1407억원, 219억원 집중 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산업은행의 블록딜이 있었던 한화오션을 제외하면 SKT가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개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쌍끌이 매도 폭탄으로 인해 SKT 일일 거래대금은 지난 28일 1770억원, 29일 1302억원으로 폭증하면서 지난해 11월 27일(1023억원)이후 반년만에 1000억원을 넘긴 상황.
증권가에선 이번 사고로 SKT의 손실이 막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심 교체만을 가정했을 때 직접적 재무 부담은 유심 개당 원가 약 4000원에 가입자 수 2500만명 및 수백억원대 과징금을 가정한 1000억∼2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설상가상, 가입자 이탈 규모가 커지면서 업계 내 시장 점유율 1위 타이틀을 빼앗길 가능성도 적지 않은 분위기.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23만 7000여명이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갈아탄 데 이어, 지난 1일에도 3만8716명이 빠져나가는 등 이탈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전월과 비교해 약 87% 증가한 수치로, 사고 이전까지 일일 평균 순감 규모가 2000명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SKT가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면 마케팅비 부담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
피해 규모 예측이 어렵다는 악재도 피할 수 없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포렌식 결과가 나오기까지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소송에 따른 재무 부담도 존재한다. 지난 27일 SK텔레콤 가입자 4명은 서울중앙지법에 SK텔레콤을 상대로 “1인당 위자료 1000만 원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온라인 카페 가입자는 약 5만명으로, 소송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집사 측은 “소송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힌 피해자 4명이 우선 소를 제기했으며 앞으로 원고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한 바 있다./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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