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매수세 꺾였다…한주간 6000억 순매도
금융·증권
입력 2025-05-03 12:06:18
수정 2025-05-03 12:06:18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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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보연 기자] 미국 증시 급락에도 멈추지 않았던 서학개미들의 매수 행렬에 뒤늦게 제동이 걸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기 후퇴 우려가 본격화한 데다, 국내에서 인기가 컸던 빅테크(대형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꺾인 영향이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주(4월25일∼5월1일) 사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도액은 4억746만달러(한화 5745억원)로 집계됐다.
직전 주(4월18∼24일)는 8억9744만달러, 그 전주(4월11일∼17일)는 10억4650만달러어치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하며 '사자' 행진을 이어오다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초부터 5월1일까지 국내에서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도합 148억8904만달러(20조8261억원)에 달했다.
미국 경제는 관세 탓에 소비재 공급망이 교란되고 일시적 수입이 급등해 올해 1분기 이례적으로 -0.3%의 역성장을 보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증시에선 메타(페이스북 운영사),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요 기술주들이 증권가 기대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전방위 관세 역풍에 대한 시장 불안을 줄이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대형 기술기업들은 중국·인도 등 해외 하드웨어 공급망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 관세가 중단기적으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컨대 애플은 새 관세 등 다른 돌발 상황이 없다는 가정 아래 현행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이 이번 분기 9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연구원은 "관세를 둘러싼 혼란 탓에 미국 내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된 데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한국인이 선호하던 주요 기술주가 예전만큼의 빠른 성장을 보여줄지에 대한 자신감이 꺾이면서 미국 주식 쏠림이 줄고 자산 다변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강경한 기술 제재 속에서도 올해 고효율 AI(인공지능)인 '딥시크'를 내놓으며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미국의 기술 패권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요인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 주 사이 국내 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했던 미국 주식은 '디렉션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테슬라, 테슬라 기반 ETF,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으로 순매도 상위 1∼5위가 모두 빅테크 관련 종목이었다.
같은 기간 순매수 1위와 3위는 '디렉션 반도체 베어 3X' ETF와 '프로쉐어스 울트라프로 쇼트 QQQ' ETF였는데, 이들 종목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펀드다.
한편 국내 증시의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57조5476억원으로 한 주간 3조1502억원 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으로, 통상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미국 관세 공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안도감 속에 1.23% 올랐다.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도 증가세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5579억원으로 같은 기간 2836억원 늘어났다.
반면 여유 자금을 보관하는 주요 파킹형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한 주간 8조7413억원 줄어 213조173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파킹형 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87조7901억원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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