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상 카드 된 구글 ‘정밀 지도’…네카오 우려
경제·산업
입력 2025-05-04 12:35:25
수정 2025-05-04 12:35:25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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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보연 기자] 글로벌 플랫폼 기업 구글이 한국 정부에 고정밀지도 데이터 반출을 요청한 지 석달 째 접어든 가운데, 미국의 통상 압력과 맞물리면서 복잡한 상황이다.
4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15일 박상우 장관 주재로 관련 회의를 열고 5000대1 축적의 국내 고정밀 지도를 해외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로 이전할 수 있게 해달라는 구글의 요청에 대한 1차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구글은 앞서 구글지도 기능 보완을 위해 2007년과 2016년에도 고정밀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요구했으나, 정부에서는 두 차례 모두 안보 우려를 이유로 불허한 바 있다.
구글은 현재 2만5000대1 축적의 공개 지도 데이터에 항공사진, 위성사진 등을 결합해 한국 지도를 제공하고 있지만, 네이버나 카카오의 지도 서비스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앞서 정부는 2016년 국내에 서버를 두고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활용하라고 제시했지만, 구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엔 정부가 달라진 통상 환경 등을 감안해 구글의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가 전방위적 관세 전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주요한 비관세 장벽으로 공개 지목된 정밀지도 반출 문제를 놓고 우리 정부에서 전향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대선 출마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 한덕수 전 총리는 외신 인터뷰에서 정밀지도 반출 문제와 관련해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특수한 안보 환경을 이유로 정부가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시장 지위를 누려왔는데, 정부가 태도를 바꿀 경우 글로벌 빅테크와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지도·내비게이션 부문 월간활성이용자(MAU)는 네이버 지도가 2704만77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티맵(1464만6727명), 카카오맵(1171만2058명) 순이다.
구글지도 MAU는 911만162명으로 4위에 머물렀는데, 글로벌 1위인 구글지도의 위상을 생각하면 한참 차이 나는 구도다.
이 때문에 구글이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확보해 한국 지도 서비스에서 본격적 경쟁에 나설 경우 당장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전방위 플랫폼 사업자로서 지도 서비스를 통해 다른 서비스로 유입되는 이용자 비율이 높아 이번 문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는 그간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된 외국어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비 로컬'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선제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
카카오도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 분위기. 최근 서울역 등 전국 54개 기차역을 대상으로 실내지도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이다.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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