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자본잠식 현실화…산은 올해도 자본 투입 추진
금융·증권
입력 2025-05-24 08:00:08
수정 2025-05-24 08:00:08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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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보다 부채 더 많아…자본총계 -1348억
KDB생명 "회계상 손실…지급능력엔 문제 없어"
산은, 연내 유상증자 검토 중…과거 1.5조 투입
업계 "단기 수혈보단 구조개선 병행해야"

[서울경제TV=김도하 기자] KDB생명이 올해 1분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자회사인 KDB생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연내 유상증자 등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KDB생명의 올해 3월 말 기준 총자산은 17조8541억원, 총부채는 17조9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는 -1348억원으로, 자본금(4983억원) 전액이 잠식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61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한 분기 만에 약 2000억원 가까이 자본이 줄어든 셈이다.
KDB생명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IFRS17 제도 도입 이후 보험계약을 시가로 평가하고, 시장금리 하락 및 감독당국의 보험부채평가 할인율 추가인하 조치 등의 외부 요인에 따라 평가손실이 자본에 반영되면서 자본잠식으로 집계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실제 보험금 지급 여력이나 현금 유동성 부족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험회사의 실질적인 지급 능력이나 가입고객 계약의 보장 안정성과는 별개"라며 "회계상 측면이지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후 158.2%로, 감독당국 권고치(150%)를 상회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도 150%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연내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증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산은은 2010년 금호생명을 인수해 KDB생명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지금까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수차례 추진한 매각은 번번이 실패했고, 올해 3월 KDB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업계에서는 단순 자본 수혈이 반복될 경우 실질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KDB생명의 보험부채는 만기 10년 이상 연금·저축성 고금리 상품 비중이 높다보니 금리 하락 시 부채 평가액이 증가하고 자본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자본잠식이 발생할 때마다 산업은행이 자본을 수혈하는 방식은 지난 10여 년간 반복돼 왔다"며 "구조적 개선 없이 자본만 투입할 경우 재무 건전성 회복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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