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따르면 붉어지는 선비 얼굴…‘뮷즈’ 없어서 못판다
경제·산업
입력 2025-05-27 19:50:10
수정 2025-05-27 19:50:10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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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우리 문화유산을 활용해 만든 ‘뮷즈’가 지난해 매출 2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유물 그대로를 본뜬 재현품에서 벗어나 실용성을 갖춰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고원희기자입니다.
[기자]
“저는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샵에서 판매 중인 ‘취객 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를 들고 있습니다.
이 세트는 ‘전 김홍도 필 평안감사향연도’에 등장하는 취객 선비 3인방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가운 음료를 따르면 유리잔 겉면에 그려진 선비 얼굴이 빨갛게 변합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우리 문화유산을 활용해 만든 ‘뮷즈’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취객 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는 2023년 12월 출시 후 1년 내내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누적 매출 15억 원을 올렸습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뮷즈’가 지난해 매출 212억8400만 원을 달성하며, 2022년 1월 론칭한 이후 매출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 65억9100만 원에서 2022년 116억9200만 원으로 100억 원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인 2024년에는 2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인터뷰] 서강원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기획팀 대리
“박물관 유물을 활용한 상품이라는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다른 일반 굿즈와는 다른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브랜드화 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한 연령대는 2030세대인데, 이렇게 뮷즈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은 이유는 단순한 재현품에서 벗어나 실용성을 갖췄기 때문.
[인터뷰] 김세혁 부산시 사하구 감천동
“실제 와서 보니까 디자인도 너무 예쁘고”
“실용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일부 뮷즈는 공모를 통해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품절대란이 났던 ‘취객 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부터 ‘석굴암 조명’, ‘신라의 미소 소스볼 세트’ 등이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재단 관계자는 “다양한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폭넓게 수용하기 위해 공모를 하게 됐다”며, “대다수 참여 창작자나 중소업체가 상대적으로 영세한 경우가 많아 이들과 협력하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재단은 지난 13일부터 16일 사이 2025 오사카 엑스포 ‘한국우수상품전’에 참가해 일본 현지에서 최초로 뮷즈를 선보였는데,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도 입점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국외 순회전’에서도 뮷즈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서울경제TV 고원희입니다. /highlight@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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