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뜨자 주주에 손 벌린 부실 코스닥社…유증 청약 미달 '속출'
금융·증권
입력 2025-06-01 08:00:05
수정 2025-06-01 08:00:05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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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I&C 유증 청약률 30.7% 그쳐
장기간 적자 기록 등 부실 기업 다수…투자 주의 요구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코스닥 상장사가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가 청약이 미달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려운 회사들이 주주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1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형지I&C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률은 30.7%에 그쳤다. 회사는 지난 3월 21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예고했다. 주관사는 SK증권으로 최초 예정 발행가는 704원이었다.
이후 형지I&C는 이른바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며 탄핵 선고를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3월 25일 종가 기준 607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단숨에 2348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발행가는 1371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주가 상승분이 신주 가격에 반영되면서 주주들이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며 신주 인수를 통한 향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 아울러 형지I&C는 재작년 순이익 달성을 제외하면 2016년부터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순손실은 각각 39억원, 21억원이다.
형지I&C는 이 후보가 과거 성남시장 재임 시절 펼친 무상교복 정책으로 관련주로 분류됐다. 지난 2020년에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자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탄핵 결과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 속에서 유증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SK증권이 공모를 주관한 상지건설도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으로 4월 초 3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순식간에 4만원 초반대 까지 치솟았다. 이에 구주주 대상 청약률은 5.9%에 그쳤고, 일반공모 후 청약률도 11.2%에 불과했다. 하지만 SK증권은 형지I&C와 상지건설의 청약 미달 주식을 미발행 처리하며 손해를 보지 않게 됐다.
이 밖에도 올해 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 알체라의 청약률은 93.2%에 그쳤다. 주관사는 LS증권과 한양증권으로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됐다. 알체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억원이지만, 순손실은 52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했다가 흥행에 실패한 경우도 존재했다. 상장사 시지트로닉스가 지난달 추진한 10억원 규모 일반 공모 방식의 유증 청약률도 84.8%에 그친 것. 이 업체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6억원, 16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형지글로벌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예고한 상태다. 주관사는 SK증권으로 예정 발행가는 3420원이다. 청약 예정일은 대선 이후인 오는 7월이라, 대선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유증 흥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관 증권사가 내놓는 전망에 휩쓸려 투자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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