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대외원조 축소 직격탄…국내 제약바이오 수출 '빨간불'

경제·산업 입력 2025-06-08 08:21:32 수정 2025-06-08 08:21:32 김수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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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ID 사실상 해체…신풍제약·SD바이오센서 등 공급 중단

[사진=로이터 통신]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대외 원조를 대폭 축소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의약품 수출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특히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통해 말라리아 치료제 등을 조달하던 기업들이 올해는 공급이 전무한 상황이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USAID에 공급했지만, 올해는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고 있다. 피라맥스는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 자체 개발 신약으로 허가받은 의약품이다. 신풍제약은 2019년 7월 USAID와 장기공급합의(LTA)를 체결한 이후 아프리카 국가 등에 피라맥스를 조달해 왔으나,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원조 삭감 기조에 따라 공급이 중단됐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재집권한 뒤 대외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USAID를 사실상 해체하면서 담당자가 해고돼 후임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신풍제약은 공급 재개 가능성을 타진 중이지만, 미국 측과의 접촉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SD바이오센서, 엑세스바이오, 셀트리온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2020년부터 USAID와 말라리아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맺고 조달을 진행해 왔지만, 올해는 일부 품목이 보류됐다. 엑세스바이오와 셀트리온 역시 올해 들어 USAID를 통한 의약품 조달 실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USAID는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설립된 세계 최대 개발협력 기구로, 지난해 기준 미국 전체 해외 원조 610억달러 중 절반을 담당했다. 연간 예산만 62조4000억원 규모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지출 감축을 이유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전체 직원 1만여명 중 약 290명만 남긴 채 국무부 산하로 통합될 위기에 처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USAID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빌게이츠재단 등 민간 기관을 통한 새로운 공급 루트를 모색하고 있지만, 과거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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