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기자의 heavy?heavy!] 뉴페이스 파라타항공 비상 채비…소비자 선택지 '풍성'
경제·산업
입력 2025-06-15 08:00:08
수정 2025-06-15 13:27:45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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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플라이강원, 위닉스 만나 파라타항공으로 탈바꿈
브랜드 색상부터 승무원 유니폼까지…"싹 바꿨다"
8월 국내선 시작으로 미주 등 장거리 노선 운항 계획

[김효진 기자의 heavy?heavy!]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중화학산업’. 중화학 분야 취재 3년차에 접어들며 비로소 ‘산업의 근간’인 중후장대 산업의 소중함과 매력을 확인했습니다. “휘발유부터 칫솔까지”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중화학의 핫한 뉴스를 [김효진 기자의 heavy? heavy!] 에서 만나보세요. ‘무거운 산업’의 이야기를 문과 출신 기자가 ‘가볍고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활발한 모습입니다. 국내 유일 대형항공사(FSC)가 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년간 독립운영하며 전 직원이 함께하는 행사를 마련하는 등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명소노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고 티웨이항공 경영에 본격 참여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타이어뱅크 산하에서 브랜드 강화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최근 에어프레미아에 대해 ‘책임경영’을 선언하고 고품격 항공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대대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격변의 상황 속에 새롭게 취항을 준비 중인 신생 국내 항공사가 있습니다. 바로 파라타항공입니다. 이번 주 [김효진기자의 heavy?heavy!]에서는 이륙 준비를 하고 있는 ‘뉴페이스’ 파라타항공은 어떤 항공사인지, 국내 항공업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알아봅니다.

◇ “잔류 직원 빼고 다 바꿨다” 전 플라이강원, 위닉스 만나 탈바꿈
파라타항공은 지난해 위닉스가 전 플라이강원을 인수하고 사명을 변경하면서 세상에 처음 이름을 알렸습니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제습기를 생산·판매하는 생활가전기업인데요. 1986년에 설립돼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하며 성장해온 위닉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항공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이 많아지고, 우리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의 제조업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확장하게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위닉스를 만난 플라이강원은 이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콘셉트와 특징도 바뀔 예정입니다. 플라이강원을 나타내는 브랜드색은 빨강, 하늘, 파란색이 혼합된 색이었는데요. 이를 과감히 ‘진한 파란색’으로 변경했습니다. 핑크색이었던 객실승무원 유니폼도 파란색이 메인인 유니폼으로 바꾸며 이미지가 크게 달라질 예정입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도 파라타항공의 브랜드 색인 ‘파란색’에 맞춰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브랜드 지향점도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요. 기내 안전을 책임지는 객실승무원의 경력직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서비스, 안전 교관 경험자를 우대하고 있습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객실승무원 채용 시 나이와 외형 등 서비스직 특유의 요구사항보다는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하는데요. 최근 합격자 중엔 안전 관리 능력이 있는 군인 출신 객실승무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전한 서비스 업무 수행을 위해 객실승무원 유니폼도 치마 대신 바지를 도입합니다. 파라타항공 측은 “객실승무원들의 안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활동성이 좋은 바지를 우선적으로 도입한 뒤, 치마 도입은 추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파라타항공은 신생항공사지만 베테랑 직원들이 많습니다.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지만 정비 인력, 기장과 부기장 등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은 플라이강원 출신, 타항공사 출신 직원이 훨씬 많습니다. 시작 전부터 함께한 직원들은 파라타항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타항공사 출신 직원들은 항공사 근무 경험이 있어 파라타항공의 안정적인 운항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항공 사업모델 내놓을 것”
파라타항공의 사업모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주요 항공 사업모델인 FSC, 저비용항공사(LCC)가 아닌 새로운 사업모델을 내놓을 예정인데요. 비교적 최근 나온 에어프레미아의 HSC(합리적인 가격에 필요한 서비스만 제공)과도 차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파라타항공은 사업모델에 대해 “FSC의 장점인 서비스, LCC의 장점인 합리적 요금을 결합해 파라타항공만의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파라타항공만이 제공하는 품격 있는 서비스가 무엇일지, 항공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장거리 여행 소비자 선택권 축소…“합리성·특색 있는 서비스 제공”
급변하는 항공시장에서 파라타항공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장거리 여행객들의 선택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동남아까지의 중·단거리 노선은 FSC와 LCC 등 공급자가 많아 출혈경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소비자 선택폭은 넓은 건데요.
반면 동남아 너머 장거리 노선은 선택지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특히 대표적인 장거리 운항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받는 장거리 비행은 선택지가 하나로 줄어들게 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 북미지역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뿐입니다. 이중 티웨이항공은 캐나다 벤쿠버 노선만 운항 중입니다. 유럽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티웨이항공만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파라타항공은 오는 8월 국내선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일본, 베트남 등 국제선으로 하늘길을 넓힐 계획입니다. 양양과 김포, 인천을 베이스로 삼고 장기적으로는 미주 등 장거리 운항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장거리 여행 소비자의 선택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받는 이윱니다.
파라타항공은 오는 7~8월 중 AOC(항공사운항증명) 발급을 마친 뒤 8월 첫 운항을 할 수 있도록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데요. 기재 도입과 인력 편성 등 취항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4월 1차 공채로 전 부문에 걸쳐 약 100명을 선발했으며, 현재 2차 공채를 진행하며 약 100명의 인원을 뽑고 있습니다. 기재는 총 4대를 계약했는데요. 중·장거리용 A330 2대, 단거리용 A320 2대를 계약한 상황으로, 다음 달 1호기를 도입한 뒤 나머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항공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언한 뉴페이스, 파라타항공.
파라타항공이 항공소비자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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