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틱스, 中최대주주와 경영권 갈등…핵심 기술 유출 우려 확산

경제·산업 입력 2025-06-17 17:05:35 수정 2025-06-17 17:05:35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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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니틱스]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지니틱스가 최대주주인 중화권 자본과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며 핵심 기술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니틱스는 지난해 8월 중화권 반도체 기업인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터내셔널(Halo Microelectronics International Corporation·HMI)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이후 새로운 경영진 체제로 전환되며 체질 개선에 나섰고, 그 결과 지난해 매출 540억 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삼성전자 출신인 권석만 지니틱스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 이사진은 주요 고객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영업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 말에는 사업 다각화 및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4월 HMI 측이 돌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소송을 제기하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최대주주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기존 이사진 전원을 해임하고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를 이사진으로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HMI 측이 제안한 신규 이사 후보는 타오 하이(TAO HAI) HMI 대표이사, 웨궈 하이(YUEGUO HAI) HMI 이사, 홍근의 헤일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 대표이사 등이다. 이 중 타오 하이 이사와 웨궈 하이 이사는 중국 국적의 인사로, 국내 상근 이사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 경영진은 이러한 일련의 조치가 지니틱스의 반도체 핵심 기술에 접근하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기술 및 고객 네트워크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이사진을 전면 교체하려는 움직임은 기술 유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 자본의 국내 기술 기업에 대한 지분 확보와 경영 개입이 잇따르며 기술 유출과 산업 주도권 상실에 대한 우려가 커져 왔다. 

지니틱스 역시 중화권 자본이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국내 대표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외국 자본에 의해 실질적으로 지배당하게 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현재 경영진이 이탈하게 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과의 신뢰 기반이 흔들릴 수 있으며, 이는 지니틱스가 보유한 핵심 수익 구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니틱스는 삼성전자의 1차 밴더로, 기술력뿐만 아니라 거래 안정성과 기밀성이 중요한 경쟁력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주가 하락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기업의 가치를 믿고 투자한 일반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기술 보호를 넘어 기업의 존속과 투자자 보호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 경영진은 국내 시장과 고객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지만, 중국 측 인사 중심의 이사회 구성은 삼성전자 등 핵심 파트너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니틱스의 기술력과 거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사 교체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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