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구멍 생기는 골다공증, 소리 없이 찾아와 생명 위협
건강·생활
입력 2025-10-15 15:25:34
수정 2025-10-15 15:25:34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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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매년 10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재단이 골다공증의 중요성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4년 골다공증 환자 수는 약 132만 6천 명으로 추산된다. 50세 미만 환자는 약 2만 8천 명인 것에 비해 50세 이상 환자는 144만 8천 명으로, 중장년층으로 접어들수록 유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골다공증은 단계별로 나뉜다. 뼈가 서서히 약해지고 골의 미세구조가 변화하는 골감소증에서 상태가 더 악화하면 골다공증으로 진행된다. 뼈가 심각하게 약해진 골다공증 상태에서는 골절로 이어질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골다공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범준 교수의 도움말로 골다공증에 대해 알아보자.
◇골다공증, 뼈 강도 약해져 쉽게 골절
골다공증이란 뼈의 양 감소와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골다공’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이다. 부실 공사로 지어진 건물이 쉽게 붕괴되듯이 골다공증이 진행돼 구멍이 숭숭 뚫린 뼈는 넘어지거나 살짝 부딪히는 등의 작은 충격에도 부러질 수 있다. 골절이 생기면 뼈가 잘 붙지도 않고, 노인의 경우는 와병생활을 하다가 심폐 기능 저하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골량은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고 30대 초까지 증가하며 35세부터 골량이 서서히 감소한다. 이 과정에서 오래된 뼈를 부수는 과정(골 흡수)과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과정(골 형성)인 재형성 과정이 꾸준히 일어난다. 이때 낡은 뼈를 갉아 먹는 파골세포와 새로운 뼈를 만들어주는 조골세포 간의 균형이 깨지면 뼈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뼈 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들이 증가하면서 뼈가 약해지게 되어 결국은 부러지기 쉽게 된다.
◇골다공증은 여성에게 더 위험
골다공증은 여성 환자 비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여성 발병률이 훨씬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모든 여성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여성은 젊었을 때부터 남성보다 뼈가 약한 편이며,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폐경기 이후에 골다공증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50세 전후에 폐경될 때 뼈의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없어지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폐경 후 3~5년 동안 골밀도의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 통계적으로 폐경 이후 여성의 약 50%가 골다공증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남성은 뼈가 선천적으로 강하고, 사춘기가 여성보다 다소 늦게 시작된다. 최고골량의 형성도 늦어 여성에 비해 골다공증에 대한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남성에게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사망률과 재골절 발생률이 여성보다도 현저히 높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골다공증 약물 치료 통해 골 손실 방지
골다공증 치료 목표는 골 형성을 증가시키거나 골 손실을 방지해 골밀도와 골강도를 향상시켜 골절을 예방하는 데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 가능한 약제는 골흡수억제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여성호르몬제와 골형성촉진제인 부갑상선호르몬 및 로모소주맙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와 부작용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처방된다.
◇칼슘 하루 1000~1200mg 섭취를
골다공증 예방의 기본은 충분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이다.
▶ 식사: 칼슘은 뼈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영양소다. 식사와 보충제를 합해 칼슘은 하루 1000~1200mg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유제품, 멸치, 해조류, 두부, 녹황색 채소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먹는 것을 권장한다. 단백질 음식을 적당하게 섭취하는 것은 칼슘 흡수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단백질 보충제나 동물성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칼슘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 운동: 50세 이후 건강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빠르게 걷기, 조깅, 계단 오르기, 줄넘기와 같은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가장 좋으며, 주 4~5일, 하루 30분 이상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주 2~3회 근력 강화와 매일 균형 훈련을 병행한다면 낙상을 줄일 수 있다. 만약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걷기가 어렵다면 실내 자전거 타기도 큰 도움이 된다. 반면 과도한 허리 굽힘이나 강한 트위스트, 과격한 윗몸일으키기 등 척추에 압박을 가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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