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AI 농업기술로 '장립종 쌀' 수출경쟁력 확보 박차

[서울경제TV 광주·전남=오중일 기자] 전남 해남군이 기후변화에 발맞춰 해외 수출용 장립종 쌀 재배에 인공지능(AI) 농업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글로벌 쌀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일 해남군에 따르면 현산면 고현리 일대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AI 농업기술 현장 연시회'에서 농촌진흥청·세종대학교·CJ제일제당·농업인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첨단 AI 농업기술이 장립종 벼 재배 단지에 적용되는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연시회에서는 농기계 자율주행 기술과 농림위성 및 드론 기반 AI 분석 기술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농기계 자율주행은 기존 농기계에 자율주행 장치를 설치해 직진부터 선회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해졌다. 이는 작업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해 정밀 농업을 구현하며 노동시간을 약 30% 절감하고 작업 피로도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AI 분석 기술은 농림위성과 드론을 활용한 AI 분석은 작황 분석, 토양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으로 작물의 생육 상태를 점검한다. 이를 바탕으로 AI 수확량 예측 모델을 제시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 또한 드론으로 병해충 피해 상습지를 촬영해 이상 상황을 사전에 점검하고 즉각적인 대처 및 방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게 된다.

해남군은 국내 밥쌀 과잉 생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단립종 대신 장립종 벼를 재배하는 수출용 전문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0ha 규모에서 올해는 22농가 100ha까지 재배 면적을 확대했으며 장립종 전용 도정 라인 구축 등 기반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첫 재배를 통해 장립종 전용 매뉴얼 및 맞춤형 재배 컨설팅을 활용해 수확량을 10% 증대시키고 고품질 원료곡 120톤을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남에서 재배된 장립종 쌀은 관내 학교 급식 원자재로 공급돼 국내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수출 전용 쌀 제품 제작을 통해 세계 쌀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과의 협력을 통해 장립종 쌀을 활용한 상품밥 등 가공 적성 실증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세종대학교와 협력해 가공 특화형 품종, 프리미엄급 다수성 품종, 기능성 강화 품종 등 해남 맞춤형 장립종 벼 신품종을 육종할 계획이다.

태국·인도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재배되는 장립종 벼는 쌀알이 길쭉하고 가늘며 찰기가 적은 특징이 있다. 세계 쌀 유통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며 아시안 푸드 확산과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들의 인구 증가로 매년 10% 이상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해 장립종의 재배 가능 지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재배에 적합한 품종 개발 등 한국의 벼 품종 육종 및 재배 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해남군은 한국의 선진 농업 기술을 바탕으로 고급 장립종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기후변화 대응 신소득작목과 AI 기술을 활용한 정밀농업이 기후변화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 농업 선도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장립종 벼 재배단지 조성 사업을 포함한 15개 사업에 13억여 원을 투입해 이상기상에 대비한 농작물 안정 생산 기술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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