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비율 5년만에 80%대로 하락…"2분기 재상승 우려"
금융·증권
입력 2025-06-22 08:09:56
수정 2025-06-22 08:09:56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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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90.1%→올해 1분기 말 90% 하회 전망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5년 만에 90%대에서 80%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가계대출이 급속히 불면서 가계대출 비율 하락세가 곧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된다.
22일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0.1%로, 전 분기(90.7%)보다 0.6%포인트(p) 낮아졌다.
이 비율은 지난 2021년 3분기 말 99.2%로 정점에 이른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2023년 3분기 말부터 5분기 연속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비율이 더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질GDP는 감소했지만 명목 GDP가 상당히 증가한 가운데 1~3월 가계부채 증가세가 비교적 완만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보다 0.1%p만 넘게 하락해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89.6%) 이후 처음 90%를 밑돌게 된다.
IIF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91.7%에서 올해 1분기 말 90.3%로 1%p 넘게 하락했다. IIF는 자체 기준을 적용해서 BIS보다 한 발 이른 시점에 통계를 발표하는데, 두 통계의 방향성은 대개 일치한다.
한국은행은 통상 금융안정보고서 등에서 BIS와 동일한 기준의 통계를 인용해왔다. BIS 기준 1분기 말 수치는 오는 9월 15일 공개된다.
올해 2분기 들어 금융권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7분기 만에 반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 한 달간 5조3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5월 6조원으로 증가 폭이 더 확대됐다.
은행권은 최근 명목 GDP 성장률을 넘지 않는 가계대출 증가율을 목표치로 설정해놓고, 저마다 총량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당국도 새 정부 조각이 차츰 마무리되는 시점에 발맞춰 거시건전성 강화 정책의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하는 16조4000억원 규모 채무조정 대상은 장기 연체 채권으로, 대부분 자금순환 통계상 가계부채에서 이미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수치(90.1%)는 BIS 통계에 포함된 세계 44개국(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스위스(125.4%)가 1위였고, 호주(112.1%), 캐나다(100.0%), 네덜란드(93.6%)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국가 평균(58.8%), 선진국 평균(67.0%), 신흥시장 평균(46.6%), 주요 20개국(G20) 평균(58.3%) 등보다 월등히 높았다.
우리나라 국제 순위는 2023년 3분기 말(94.5%) 6위에서 그해 4분기 말(93.6%) 5위로 오히려 상승한 뒤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로 금융안정 우려될 경우 통화정책 여력을 제약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8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폭증하자 '실기론'을 무릅쓰고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기자설명회에서 "과도하게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기대심리를 증폭시키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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