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기업형 사업자 참전…“기대반 우려반”
경제·산업
입력 2025-06-30 17:28:13
수정 2025-06-30 18:18:18
이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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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중고차 시장이 기업형 사업자들의 진출로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시장의 신뢰도와 품질 경쟁이 한층 강화될 거란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가격 상승과 신차 구매 유도로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혜란 기잡니다.
[기자]
국내 중고차 시장이 기업형 사업자들의 진출로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신차 판매 부진과 미국발 고율 관세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고차가 성장성 높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수출량은 약 63만 대로 2021년과 비교해 37% 늘었고, 올해 1~4월에도 약 29만6000대가 수출돼 지난해 절반을 이미 달성했습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중고차 거래량은 약 78만 대로, 신차 거래량(55만 대)보다 41% 많았습니다.
시장 확대를 뒷받침할 규제도 완화됐습니다. 정부가 영세업자 보호를 위해 적용했던 현대차·기아의 인증중고차 점유율 제한이 5월부터 해제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가 가능해졌습니다. 고객 차량을 직접 매입해 품질을 관리하고, 중고차를 판 고객에게 신차 살 때 할인 혜택을 주는 식인데, 중고차를 판 소비자가 새 차를 살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롯데렌탈도 서울과 경기 지역에 매매센터를 잇달아 열었고, 코오롱모빌리티는 수입차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올해 3분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국내 법인을 설립해 중고차 판매를 준비 중이고, KGM도 지난해부터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해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싱크] 문학훈 /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
“사실 중고차 시장이 허위매물이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이 됐고, 규제가 풀리면서 현대차·기아라든지 수입차들도 지금 중고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데 좀 더 상품화를 잘 시키게 되고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가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소비자들이 호응을 많이…”
전문가들은 대기업 진출이 허위매물 감소와 가격 투명성 개선을 이끌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또, 완성차 업체들의 중고차 사업은 고급화 중심으로 운영돼 기존 영세업자들과는 일정 부분 양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시장을 대기업이 가져갈 수 있어 상생과 공정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인증 중고차 가격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줄고 사실상 신차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싱크]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믿을 만한 중고차가 새 차 가격하고 별로 차이가 안 난다. 구매할 수 있겠어요? 결국 선택지가 좁아지고 선택 폭이 적어지면서 결국은 신차를 유도하게 되는데…”
변화의 기로에 선 중고차 시장.
기업형 사업자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rann@sedaily.com
[영상취재 오승현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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