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이전 추진에 시민단체 반발… "여수시 침묵은 배신"

광주·전남 입력 2025-07-11 16:26:49 수정 2025-07-11 16:26:49 고병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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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협, 성명 통해 시의 무책임·MBC의 사익 추구 비판
“시민 외면한 협상은 책임 회피… 즉각 입장 밝혀야”

여수MBC 사옥 전경. [사진=여수MBC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경제TV 광주·전남=고병채 기자] 전남 여수시민협이 여수MBC의 순천 이전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여수시의 침묵을 '시민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했다.

여수시민협은 11일 성명을 내고 “2004년 여수KBS 방송국 이전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여수시민들에게 이번 여수MBC 이전 추진은 다시 떠오른 악몽이자 참담한 현실”이라며 “여수시가 사안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시 KBS 이전을 반대하던 여수시의회는 의원직 사퇴까지 내걸었지만 결국 방송국은 이전됐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시의회가 규탄 입장을 냈지만 현실적 성과로 이어질지 시민들은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명은 여수시의 책임을 강하게 물으며 “MBC 측이 여러 차례 여수시와 접촉했음에도 시는 그간 이 사안을 시민들과 공유하지 않았고 논의의 장조차 열지 않았다”며 “심지어 순천시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유치를 사실상 성사시켰다는 풍문까지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수MBC를 향한 비판도 제기됐다. 시민협은 “여수MBC는 그동안 지역 공영방송으로서 시민들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활동해왔다”며 “이번 이전 추진이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외면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자본 논리에 따른 결정이라면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KBS 이전은 중앙 주도의 통폐합이었지만, MBC는 자율적 결정으로 판단된다”며 “여수MBC는 이전 추진 여부에 대해 지역사회와의 공론화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여수시민협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행정, 지역성과 공공성을 지키는 언론이 되기를 바란다”며 “여수시와 여수MBC는 더 이상 시민을 외면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terryk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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