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CJ 승계 지렛대 될까…합병 타이밍 ‘촉각’
경제·산업
입력 2025-07-15 17:17:16
수정 2025-07-15 23:10:42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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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상법 개정안 통과…“모회사 가치 훼손 안돼”
CJ, 올리브영 지분 51.15%…오너 4세 15% 보유
“CJ올리브영, 승계구도 만족시키는 지렛대 역할”
합병 ‘타이밍’도 고민거리…CJ 주가 7년만 최고치
[앵커]
CJ그룹이 승계를 위한 해법으로 ‘CJ올리브영 합병’ 카드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CJ올리브영의 단독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졌고, 이 과정에서 그룹 지주사인 CJ와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건데요. CJ측은 합병 가능성에 거리를 두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합병비율과 합병 시기만이 변수로 남았다는 관측입니다. 이혜연 기잡니다.
[기자]
CJ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오너 4세 승계를 위한 대안으로 그룹 지주사 CJ와 CJ올리브영의 합병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비상장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모회사 주주가치가 훼손될 경우 이사진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게 된 겁니다.
업계에선 이번 상법 개정이 사실상 ‘자회사 쪼개기 상장’에 제동을 거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CJ그룹이 당초 계획했던 핵심 계열사 CJ올리브영의 IPO 추진이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따라서 CJ그룹이 지주사인 CJ와 CJ올리브영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승계 작업을 풀어나갈 것이라는 관측.
현재 4세인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보유한 CJ 지분은 각각 3.2%, 1.5%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CJ올리브영의 지분은 이선호 11.04%, 이경후 4.21%입니다. 그리고 지주사 CJ가 51.1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선 CJ올리브영이 보유한 자사주 22.57%를 전량 소각할 경우 CJ의 올리브영 지분율은 66.1%로 높아지고, 두 사람의 지분율도 각 14.3%, 5.4%로 상승해 합병으로 CJ 지분으로 전환될 경우 오너사 일가의 지주사 지배력이 강화됩니다.
이처럼 CJ올리브영의 보유 지분을 높인후 합병 수순을 밟으면 지주사 지분을 자연스럽게 확대할 수 있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CJ올리브영이 지배구조 효율화와 승계구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합병 비율과 함께 합병 시기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CJ의 현재 주가는 최근 7년 사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CJ올리브영은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CJ의 몸값은 낮고 CJ올리브영의 가치는 높게 책정될수록 합병 시 이선호·이경후 남매가 더 많은 지주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시점까지 합병을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CJ그룹 측은 “현재로선 합병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 가운데, CJ올리브영이라는 카드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쓰여질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이혜연입니다. /hy2ee@sedaily.com
[영상편집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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