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과 부실의 만남…코스닥 깜깜이 주인 변경 '주의'

금융·증권 입력 2025-07-20 08:00:09 수정 2025-07-20 08:00:09 권용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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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잠식 등 재무 부실 대주주 잇달아 등장
장기간 적자 지속 등 본업 부진에 시너지 의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코스닥 상장사의 대주주가 자본 잠식 등 부실 기업으로 변경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인수되는 상장사 역시 장기간 실적 부진 상태여서 새 주인과의 시너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는다.

20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파녹스 기존 대주주는 구주 586만여주를 총 18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잔금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잔금 지급이 완료되면 알파녹스의 대주주는 에이아이홀딩스컴퍼니라는 업체로 변경된다. 이 법인은 지난 2017년 설립됐고, 소프트웨어 개발, 자문 및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실적과 재무가 크게 부실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 잠식 상태로,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4억원, 1300만원을 기록했다.

알파녹스 역시 장기간 실적 부진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68억원, 7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67억원, 7억원이다. 회사는 의료 장비 및 의료기기 제조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대주주와의 시너지에도 의문 부호가 붙은 상황.

또 다른 상장사 네오펙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존 대주주 등은 1350만주를 270억원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잔금 예정일은 다음달 13일로, 납입이 완료되면 페타필드라는 업체로 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다.

페타필드는 지난 2022년 설립됐고, 주요 사업에 경영컨설팅 투자자문업을 올려놓고 있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무한 상태로 1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상태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도는 자본 잠식 상태다.

네오펙트도 장기간 실적 부진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11억원, 1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45억원, 23억원이다.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612억원에 달한다.

매출 없이 적자만 내는 곳으로 주인이 바뀐 경우도 있다. 상장사 옵티코어는 최근 블랙마운틴홀딩스라는 법인으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이전 대주주가 조합 등과 주식 양수도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2대주주인 이 업체가 대주주에 올라선 것. 블랙마운틴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무했고, 순손실만 5억원을 기록했다.

옵티코어도 장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33억원, 6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1억원, 11억원이다. 이 업체는 광통신 부품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다음달 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로봇 제조업, 대부업 등 본업과 무관한 수십 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실 업체로 대주주가 변경되며 실적 부진이 가속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 업체를 앞세우고 실질적인 운영 주체는 따로 있을 수 있다"며 "본업과 무관한 신사업을 추진하다가 적자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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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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