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살리기 나선 금융권…"여신 회수 자제"

금융·증권 입력 2025-08-21 17:26:20 수정 2025-08-21 18:35:14 이연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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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화 살리기’ 나섰지만…업계 “정부 적극 지원 필요”

[앵커]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몰린 한국 석유화학 업계 구조개편 방안 발표 이후, 오늘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이 긴급 간담회를 열고 공동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현재 석유화학 업계 구조개편에 따른 금융권 익스포저는 30조원이 넘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어제(20일)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석유화학(이하 석화)업계 구조개편 방안을 발표한 이후,

오늘(21일) 금융당국과 3대 국책은행(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채권은행들은 간담회를 열고 공동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석화업계 구조개편 방안에는 석화기업들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규모를 최대 25% 줄여 과잉 설비 감축과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지역경제와 고용 영향을 최소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석화기업들은 정부의 구조개편 방안을 반영한 구체적 사업재편 계획서를 올해 연말까지 정부에 제출해야 합니다.

정부가 이미 지난해 12월 석화업계 사업재편 유인책을 발표하고, 3조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진전이 없었고 8개월 만에 강도 높은 구조개편 방안이 나온 겁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중국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석화 설비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석화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존폐 위기에 몰렸는데, 구조개편 적기를 놓쳤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 간담회를 주재한 금융당국은 석화업계의 구조개편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싱크] 권대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익은 자기의 것으로, 손실은 모두의 것으로 돌리는 행태는 시장과 채권단의 동의를 결코 얻기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대주주와 계열기업은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구체적이고 타당한 계획, 신속한 실행으로 시장을 설득해야 합니다."

당국은 채권은행을 대상으로 석화업계 구조개편 청사진을 설명했고, 석화기업별로 제출한 사업재편 계획 타당성이 인정되는 경우 채권금융기관 공동협약 형태로 금융지원을 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또, 당국은 석화기업의 사업재편이 확정되기 이전에 기존 여신을 회수하지 말아줄 것을 채권은행에 당부했습니다. 

현재 석화업계 구조개편에 따른 금융권 익스포저는 30조원이 넘습니다. 은행 대출금은 15조원대, 시장성 차입금은 15조원대로 추산되는데, 단일 산업군 기준 익스포저 규모가 상당한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같은 시점 석화업계 연쇄적 부실이 발생할 경우 금융권에 미칠 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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