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최대주주 오른 ‘브랜드리팩터링’…경영 불안 요소 확산
경제·산업
입력 2025-08-22 10:06:31
수정 2025-08-22 10:06:31
정창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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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중견 제약사 동성제약의 최대주주로 새롭게 올라선 브랜드리팩터링을 둘러싸고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브랜드리팩터링의 최대주주가 운영해 온 또 다른 기업이 경영 실패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동성제약 역시 유사한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지난 4월 최대주주가 이양구 외 5인에서 브랜드리팩터링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양구 전 회장이 보유한 지분 368만 주(14.12%) 전량을 브랜드리팩터링에 매도하면서다. 거래 가격은 주당 3256원으로, 총 120억 원 규모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지난 2022년 설립된 비상장 디지털 마케팅 회사로, 백서현 대표가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체 브랜드와 온라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지난해 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백 대표는 현재 코스닥 상장사인 셀레스트라(옛 클리노믹스)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셀레스트라는 암 진단 등 의료기기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로, 백 대표는 제노투자조합1호가 2023년 4월 셀레스트라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표로 선임됐다. 백 대표는 제노투자조합1호의 특수관계자인 제노투자조합2호(지분 95%)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동성제약의 경영권이 브랜드리팩터링으로 넘어가자 업계에서는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체급이 작은 데다 사업 연관성도 부족한 브랜드리팩터링이 동성제약의 지배주주가 된 배경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활용한 해외 진출과 비의약품 사업 확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여기에 브랜드리팩터링과 백 대표의 실체를 둘러싼 불신도 고조되고 있다. 백 대표가 이끄는 셀레스트라는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현재 상장폐지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올해 15대 1 감자를 단행해 3800만주인 총발행주식수를 250만주로 93%이상 줄여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주식시장에서는 백 대표의 셀레스트라 인수 과정을 사실상 적대적 M&A로 보고 있다. 백 대표는 당초 바이오 분야와 무관한 브랜드리팩터링을 운영해 온 인물로, 2023년 셀레스트라 경영에 전격 합류한 뒤 기존 창업자 및 대표들을 경영 일선에서 밀어내고 본인의 단독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셀레스트라는 잇따른 경영 실패에 직면했다. 제노투자조합1호가 셀레스트라의 최대주주가 된 뒤 총 5차례에 걸쳐 전환사채(CB) 발행 및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 이상을 조달했지만, 자금 대부분은 부채 상환과 외부 투자에 사용됐다.
특히 관리종목 지정 기준인 매출 요건을 넘기기 위해 뉴오리엔탈호텔 인수에 185억원, 버섯재배 자동화시스템을 보유한 가금농산 지분 40%를 매입하는 등 본업과 무관한 투자에 나서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정작 유전체 분석 및 암 진단 등 주력 R&D에는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셀레스트라는 기술특례 상장 당시 내세웠던 실질적 수익 모델을 구축하지 못한 채 적자만 키웠다. 지난 2023년 424억원, 2024년 47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누적 결손금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런 전력이 알려지면서 동성제약 주주들 사이에서 새로운 최대주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동성제약측은 최근 브랜드리팩터링을 주식 거래 정지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브랜드리팩터링이 지난 6월 동성제약의 현 경영진을 횡령‧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한 사실이 한국거래소에 전달되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됐고, 이로 인해 주식 매매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브랜드리팩터링의 기업 인수 패턴이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며 “이양구 전 회장과 공모해 회사를 인수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공동 배임 혐의로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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