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압박에…은행권, 기업금융 어쩌나
금융·증권
입력 2025-08-26 18:17:05
수정 2025-08-26 18:17:05
이연아 기자
0개

이재명 정부에서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바람을 타고, 은행권에서는 기업금융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려 하고 있지만 속사정은 복잡합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대출을 선호하지만, 정작 대기업들은 은행 대출보다 직접 자금 조달에 적극적인 상황입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은행권은 부동산 대출 중심 영업에서 기업에 대한 대출과 투자로 방향을 전환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그간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벌어들인 이자이익을 축소하고, 기업금융을 확대하기 위한 영업 방향 전환과 수익 구조 개편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은행권 내부적으로 보면 상황은 복잡합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1346조4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3조4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은 289조1000억원, 중소기업대출은 1057조3000억원으로 집계됩니다.
연체율별로 보면, 5월 말 기준 은행의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5%,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0.95%로 집계되며 6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 때문에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대출을 선호하지만, 정작 대기업들은 은행 대출보다 직접 자금 조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은행의 대기업대출 영업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흐름입니다.
국가경제 비중이 크면서 빚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분류된 곳은 올해 기준 41곳, 모두 대기업 그룹입니다. 1년 전보다 5곳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보다 직접 자금 조달을 선호하고 있어 영업 확대가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오늘(26일)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7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 자료를 보면, 대규모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증가에 따라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액이 전달 대비 17.9% 늘어난 28조248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금리 인하기에도 불구하고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무리한 신사업 확장보다 재무 건전성에 집중하고 있는 전략을 선택한 점도 대기업 대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양희]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주담대 변동금리 12개월 만에 반등…9월 코픽스 0.03%p↑
- 미래에셋운용, ‘TIGER KRX금현물 ETF’ 순자산 6000억원 돌파
- 금투협, '생산적 금융 확대 위한 증권업계 역할' 세미나 개최
- BC카드, 가을 음악 축제 'GMF 2025' 현장 이벤트 실시
- iM뱅크, 2025 '중소중견기업 ESG경영 도입' 컨설팅 지원
- KB국민은행, 'Global South 투자·진출 설명회' 개최
- 스코넥, '자금 수혈-외부 투자' 반복되는 패턴
- 신영증권-중앙대학교의료원, '기부 문화 활성화' 위한 업무협약 체결
- 하나은행, PBI지 선정 '북아시아 최우수 디지털 PB은행상' 수상
- KB국민은행, 저소득 출산 초기 가정에 '육아용품 패키지' 기부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경상원, ‘경영혁신 TF’로 기관 경쟁력 높인다
- 2'범죄도시' 강윤성 감독, 장성아카데미서 17년 무명 극복 '인생 특강'
- 3대보그룹, 2025년 신입사원 공개채용
- 4해남군 두륜산, 체험형 명소로 변신…'힐링파크' 카트·썰매장 북적
- 5경찰, 농협중앙회 압수수색…강호동 회장 뇌물수수 의혹
- 6세스코, 한국소비자원과 시각장애인·안내견 위한 생활안전 지원
- 7인천경제청, ‘지속 가능한 IFEZ’ 가능할까
- 8인천 남동구, 교사 경력 보호·아이 돌봄 안정화 ‘주목’
- 9인천시, 항만 과적 화물차 합동단속 나서
- 10인천시의회 신영희 의원 “백령 관광, 두무진 유람선 교체 없인 위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