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GLP-1 비만약 출시 가시화…국내선 일동제약 도전
경제·산업
입력 2025-08-29 17:21:04
수정 2025-08-29 18:55:44
이금숙 기자
0개

[앵커]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GLP-1 치료제가 단순히 비만 치료를 넘어 지방간,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들을 한 번에 해결하는 ‘만능 약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 1회 맞는 주사제 형태였지만, 환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경구용 알약 개발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금숙 기자입니다.
[기자]
비만 치료제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GLP-1 계열 약물은 소장에서 나오는 GLP-1 호르몬의 유사 성분으로, 혈당을 낮추는 동시에 위 배출을 지연시키고 식욕을 줄여 체중을 15~22% 감소시킵니다.
주 1회 놓는 피하주사 제형이어서 생체 이용률은 높지만 환자 편의성이 낮고, 2~8도 냉장 보관이라는 불편이 따릅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약사들은 경구용 GLP-1 약물 개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노보노디스크입니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임상시험에서 주사제와 비슷한 체중 15% 감소 효과를 보였고, 올해 말 미국 FDA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릴리도 뒤쫓고 있습니다. 오포글리프론 임상 3상에서 최고 용량(36mg) 투여군이 평균 10.5% 체중 감소를 보였고, 당화혈색소 수치도 최대 1.8% 낮췄습니다. 릴리는 연내 FDA에 허가 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도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일동제약은 저분자 기반의 경구용 GLP-1 후보물질(ID110521156)을 가지고 현재 국내 과체중 성인 대상 임상 1상을 진행,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4주간 평균 6.9%, 최대 11.9%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습니다. 특히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에 큰 문제도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일동제약은 후속 임상과 함께, 기술이전 등 상용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임상 1상 막바지인 것을 고려했을 때, 예정대로라면 향후 5년 안에는 국산 GLP-1 경구 약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디앤디파마텍은 먹는 GLP-1 치료제 후보물질(DD02S)을 2023년 미국 제약사 메쎄라에 기술 이전했습니다. 현재 북미에서 임상 1·2상이 진행 중입니다. 대웅제약, 삼천당제약, 프로젠 등은 GLP-1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특허 출원을 하는 등 경구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먹는 GLP-1치료제, 글로벌 빅파마뿐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도 발 빠르게 뛰어들면서 누가 개발 성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서울경제TV 이금숙입니다. /ks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北 김정은, 라오스 시술릿 주석과 회담…'친선협력 강화' 강조
- 비트코인, 상승세 멈추고 4000달러 급락…'과열 조정' 진입
- 한국 내년 4월부터 '세계국채지수' 편입…75조원 유입 기대
- 15억 초과 거래 다시 늘었다…비강남 한강벨트 '갭투자' 몰려
- 현대차·기아 RV, 역대 최다 판매 눈앞…하이브리드 성장 견인
- 금값, 사상 첫 온스당 4000달러 돌파…"글로벌 불안에 안전자산 쏠림"
- AI 이어 양자까지…구글, 2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 배출
-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빌보드 2관왕…'골든' 8주째 1위
- 추석 6일째, 귀경길 일부 정체…오후 5~6시 절정
- WTO, 내년 세계 무역 성장률 0.5%로 대폭 하향…"트럼프 관세 여파"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차규근 의원 “한국은행 소유한 미술작품 친일 논란 작가 5명 확인, 총 3억 1천만원”
- 2김승수 의원 “30년 이상 노후주택 전국 557만호...안전평가 강화 등 대책 필요”
- 3차규근 의원 “수은 EDCF 청년지역전문가 합격자 증가에 반해, 실제 입행자는 줄어”
- 4차규근 의원 “국내은행 금융배출량 목표 대비 10.2백만톤(+6.7%) 초과 예상”
- 5김위상 의원 “2년 새 갑절 뛴 수입 멸종위기종, 보존 의무 환경부조차 몰라”
- 6김승수 의원 “2020년부터 국가유산청 해킹 시도 약 3만 6천 건…국가 정보 위기 상황, 각별한 보안대책 마련 필요”
- 7김위상 의원 “임금체불 피해 커지는데...사법처리는 4건 중 1건뿐”
- 8차규근 의원 “기재부, NXC 물납주식서 128억 원 배당금 받았다”
- 9김위상 의원 “폭행 산재 승인 5년 새 73% 급증…지난해 733명 ‘역대 최다’”
- 10차규근 의원 “최근 5년새 미술거래시장 규모 1.6배 증가, 반면 과세 비율은 절반으로 줄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