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 효과 불확실한데…약보다 비싼 뇌영양제

경제·산업 입력 2025-09-17 17:23:24 수정 2025-09-17 17:23:24 이금숙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최근 뇌영양제, 기억력개선제라는 이름으로 치매 고위험군을 겨냥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치료 효과를 가진 것이 아닌, 기능성을 가진 '식품'이지만, 의약품보다 비싸 소비자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이금숙 기자입니다. 

[기자]
치매를 걱정하는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인지기능, 기억력 향상을 내세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억력 개선·인지능력 향상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1조 1800억원에 달합니다. 대표 성분이 포스파티딜세린, 오메가3 등입니다.

특히 대두와 해바라기 씨앗에서 추출한 '포스파티딜세린'이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의 구성성분인 인지질의 일종으로, 300mg 섭취 시 '노화로 인해 저하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그 기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포스파티딜세린 시장은 2022년 77억원에서 2024년에는 495억원으로 커지고 있습니다.(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

문제는 가격입니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치매 전단계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는 의약품 기넥신(은행잎추출물)의 하루 복용 비용은 555원, 글리아타민(콜린알포세레이트)은 952원, 사미온(니세르골린)은 424원입니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면 여기서 30%만 본인 부담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포스타티딜세린의 하루 섭취 비용은 1000원이 넘습니다. 온라인에서 잘 팔리는 상위 두 제품의 하루 섭취 비용은 1083~1099원입니다. 

함량 차이도 있습니다. 일례로 은행잎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둘 다 있는데, 건강기능식품으로 쓸 수 있는 은행잎추출물의 최대 함량은 1일 150mg입니다. 반면 의약품은 통상 240mg로 높습니다. 은행잎추출물 효과에 대한 임상 연구는 대부분 하루 240mg 용량을 사용했습니다.

대한치매학회는 "일부 뇌영양제가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부풀리며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치매는 조기에 환자의 증상과 경과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실제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는 용량과 의약품을 사용해야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의약품 처방을 받게 되면 전문의의 지속적인 관찰, 적절한 개입을 통해 중증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이금숙입니다.
/ks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이금숙 기자

kslee@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