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급락 속 환율 급등…'코스피 랠리' 제동 걸릴까

금융·증권 입력 2025-10-13 09:54:59 수정 2025-10-13 09:54:59 강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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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30원대, 증시에 부담
미·중 무역 분쟁 리스크 재부각

[사진=뉴스1]


[서울경제TV=강지영 인턴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에서 변수를 만났다.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고강도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 미·중 무역 분쟁 리스크도 재부각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73%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3610.60포인트에 마감했다. 연휴 기간의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반영하면서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지수가 크게 올랐다.

다만, 이날 서울회환시장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432.00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전 장중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고강도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자 원·달러 환율이 요동친 것이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을 코스피 주가 상승의 부담 요인으로 꼽고 있다. 원화 약세는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 온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고점권에 도달했다고 본다"면서도 "한미 무역협상,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등으로 인한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전환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가 더 약해져도, 강세 반전해도 매물 소화 국면은 불가피하다"며 "과거 원화 약세 압력 확대 구간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원화 강세 전환과 함께 차익실현 심리 강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미 관세 협상 난항에 따른 원화 약세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악재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의 해외 현지 직접투자가 확대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보호무역 확대 기조는 올해 지속된 뉴스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새로운 악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인공지능(AI) 강세장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이 더 강할 것"으로 판단했다.

재차 부각되는 미·중 무역 분쟁도 위험 요소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세 발언 이후 미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10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 2.71%와 3.56% 내렸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조선 등 실적 전망이 밝고, 보호무역 무풍지대인 업종들은 지속적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그 외 업종들은 환율 부담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단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 난항과 원화 약세는 코스피의 업종별 차별화를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에 원하고 있는 반도체와 전력, 조선 등의 보호무역 무풍 수출주들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력 인프라, 인바운드 소비재 등 연휴 기간 뉴스의 수혜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 간의 괴리가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후에는 기술주 과열, 관세협상, 셧다운 장기화 문제, 실적 발표 시즌 등을 소화하는 시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ji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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