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는 낮고 보령도 사업 철수...‘복막투석’ 소멸 위기

경제·산업 입력 2025-10-23 18:09:42 수정 2025-10-23 18:09:42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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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기 신부전 환자 치료를 위한 투석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복막투석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해 2019년부터 시범사업을 운영 중에 있지만, 복막투석률은 감소, 혈액투석 쏠림현상은 심화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복막투석’ 사업을 했던 보령도 사업을 철수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금숙 기자입니다.

[기자]
신장 기능이 정상의 10% 이하로 감소한 말기 신부전 환자는 ‘투석’이 필수적인 치료입니다.

복막투석은 복강 안에 투석액을 넣고 복막을 여과막으로 이용, 체내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는 인공신장 치료법입니다.

하루 3~4회, 집에서 스스로 투석액을 교체하면 돼 직장 등 경제 활동을 하는데 유리합니다.

반면 혈액투석은 혈액을 체외로 빼내야 해 일주일에 3회 이상 병원에 가서 4시간 가량 투석을 받아야 합니다. 

복막투석은 혈액투석과 달리 행위 수가가 없습니다. 정부는 2019년 복막투석 환자를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환자 교육과 상담료에 대한 수가를 제공하는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막투석 비율이 매년 감소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에 따르면 혈액투석 비율은 2015년 86.2%에서 2024년 92.2%로 매년 증가했지만, 복막투석 비율은 2015년 13.8%에서 2024년 7.7%로 매년 감소했습니다.

재택치료의 어려움 외에도 수가가 없다는 것이 큰 장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싱크] 남인순 의원
"복막투석 환자 재택 관리 시범 사업이 2019년부터 해왔는데 환자의 비율이 감소하고 있어요. 근데 굉장히 만족도는 높거든요. 왜냐하면 환자들이 경제활동 참여를 같이 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액투석보다는 2배 정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올해까지 끝나는데 이거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시범 사업을 연장하실 건가요 아니면 본 사업으로 갈 건가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시범 사업에 대한 걸 좀 분석을 하고요. 저희도 복막투석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요. 이 부분을 어떻게 제도화할 건가 제도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혈액투석의 1 회당 행위 수가는 12만 원으로 책정된 반면, 복막투석은 행위수가 없이 진찰료(초진 1만 9000원, 재진 1만 3000원)만 청구가 가능합니다.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이 도입되면서 복막투석 환자 교육 상담료 4만 2480원, 환자 관리료 2만 8710원의 진료비가 책정되긴 했습니다만, 이마저도 올해 연말에 시범사업이 끝나면 어떻게 될 지 불투명 합니다. 

대한신장학회는 이대로 가다간 ‘10년 이내 복막투석 환자가 2% 미만으로 소멸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복막투석 환자가 적어지면 복막투석을 수행하는 전문의도 적어져 진료 인프라가 붕괴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정표 서울대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교수(대한신장학회 총무이사)는 "복막투석은 재택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이 용이한 것 외에도 잔여 신장 기능을 유지하는데 혈액투석보다 더 유리하고 향후 신장이식 성공률도 더 높다"며 "적어도 복막투석 비율이 10%는 유지돼야 환자 치료 선택권이 넓어지므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선 2006년 6%로 떨어졌던 복막투석 비율이 복막투석 수가를 혈액투석과 동일하게 인상하자 2022년엔 그 비율이 15%까지 증가했습니다.

서울경제TV 이금숙입니다.

/ks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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