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야생마 아닌 적토마”…한 층 더 세련된 ‘아이오닉 6 N’
경제·산업
입력 2025-10-26 09:00:04
수정 2025-10-26 09:00:04
이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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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처럼 질주하다…폭발적 스피드 속 묵직한 안정감
예측 가능한 주행감…전자제어 시스템의 정교함
‘N’브랜드 론칭 10주년…“이게 현대라고?”
[서울경제TV=이채우 인턴기자]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차체가 노면을 단단히 움켜쥔다. 출력이 터져 나오지만 방향 제어는 끝까지 일정하다. 단순히 ‘빠른 고성능차’가 아니라, 주행 전체가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조율된 느낌이다. 현대차의 고성능 전동화 세단 ‘아이오닉 6 N’이 보여준 첫 인상이다.
아이오닉 6 N은 아이오닉 5 N에 이어 현대 N 브랜드의 두 번째 고성능 전기차 모델로, 기존 아이오닉 6의 유려한 실루엣에 고성능 세단의 성능을 더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단 3.2초면 충분하다.
◇우주선처럼 질주…폭발적 스피드 속 묵직한 안정감
“즐겁고 짜릿하다” 아이오닉 6 N을 시승하며 느낀 점이다. 특히 그 매력은 트랙에서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합산 최고 출력 448KW(609마력)의 전후륜 모터와 740Nm(75.5kgf·m)의 최대 토크 덕분이다. 뿐만 아니라 가상 기어 단수 비율을 세밀화한 N e-쉬프트가 탑재돼 끊김 없는 가속과 다이내믹한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빛과 같은 주행에 몰입감을 더해주는 건 ‘N active sound+’ 였다. 아이오닉 6 N에 새롭게 추가된 lightspeed 사운드는 SF 스타일의 ‘광속’을 컨셉으로 한다. 아이오닉 5 N이 전투기였다면 아이오닉 6 N은 마치 우주선과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고속 주행 시 속도에 따라 사운드가 달라지면서 몰입감이 극대화됐다.
하지만 동시에 빠른 스피드를 뒷받침 하는 건 안정성이었다. 2톤이 넘는 차체가 미끄러지듯 앞으로 쏟아져 나가지만, 제동 시 흔들림 없이 곧바로 자세를 회복한다. 특히 아이오닉 6 N은 N 페달에 특화된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제어 및 회생제동 안정화 제어(RSC)가 추가됐다. 일반 브레이크의 사용을 줄이면서도 전반적인 제동성능을 높여 모든 과정이 일정한 리듬으로 이어져 신뢰감을 준다.
◇예측 가능한 주행감…전자제어 시스템의 정교함 눈길
하지만 직선 구간보다 인상적인 건 코너링이었다. 출력은 기존 아이오닉 5 N과 동일하지만 한 층 더 풍부해진 점은 ‘안정감’과 ‘코너링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었다. 단단하고 묵직한 핸들이 쏟아지는 코너링 구간에서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굳이 브레이크를 잡지 않아도 차량은 여전히 안전하게 흘러갔다. 마치 차는 미리 계산한 것처럼 안정적인 각도로 노면을 잡았다. 자칫하면 쏟아질 것만 같은 불안한 느낌 없이 코너에서도 점점 더 과감하게 스티어링 휠을 꺾을 수 있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차세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와 스트로크 감응형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댐퍼를 적용했다. 전륜 캐스터 트레일을 늘려 복원력을 확보했고, 차체 중심축 역할을 하는 롤 센터를 낮춰 타이어 그립을 극대화했다. 실제 주행에서도 방향 전환 후 복원 동작이 자연스러워, 빠른 코너에서도 불안감이 없었다.
아이오닉 6 N의 스태빌리티는 특히 긴급회피 구간에서 빛을 발했다. 좌우로 빠르게 방향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도 차는 날렵하게 반응했다. 민첩하면서도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스티어링이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이만큼 핸들을 꺾어도 차는 온전하게 받아줄 거라는 믿음을 심어줬다.
◇‘N’브랜드 론칭 10주년…“이게 현대차라고?”
아이오닉 6 N은 ‘재미’에 방점을 찍었다. 국내에서는 고성능차의 수요가 아직 확대 전이지만 수요층은 작을지언정 탄탄하다. 아이오닉 6 N은 그런 고객층을 타겟팅했다. 강력한 출력과 제어력을 공존시키며, 고성능차의 재미를 전동화 기술로 재해석했다.
특히 아이오닉 6 N에 처음 적용된 N 트랙 매니저가 인상깊었다. N 트랙 매니저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트랙 맵 외에 고객이 직접 맵을 만들고, 주행한 트랙의 최고 기록·평균 배터리 사용량·현재 위치에서 트랙까지의 거리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나만의 트랙을 직접 커스텀하고, 또 생성한 트랙 맵을 내보내기·가져오기 기능으로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는 점이 마치 차량이 아닌 장난감처럼 차량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6 N은 트랙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트랙은 물론 일상에서도 즐거운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현대 N의 의지가 담긴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가속과 제동, 그리고 핸들링의 모든 과정이 예측 가능할 만큼 정교했다. 전기차 시대에도 ‘운전의 재미’를 잃지 않겠다는 현대 N의 의지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N 브랜드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행보가 주목된다. /dlcodn12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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