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관리 안하냐" 트럼프 행정부, 콜롬비아 대통령 일가 제재
경제·산업
입력 2025-10-25 11:04:39
수정 2025-10-25 11:04:39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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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자산 동결하고 모든 미국인과의 거래 금지 시켜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4일(현지시간) 마약 밀수 조직을 방치한 책임을 물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가족, 측근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 재무부는 페트로 대통령 부부, 아들 니콜라스 페르난도 페트로 부르고스, 아르만도 베네데티 내무부 장관 등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모든 거래가 금지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페트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의 번성을 허용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밀매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2022년 콜롬비아 좌파 정부 출범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 속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페트로 대통령을 “불법 마약 수장”이라 지칭하며 예산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콜롬비아는 주미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콜롬비아는 오랫동안 미국의 마약 퇴치 협력국이었으나, 트럼프 정부 들어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올해 초 페트로 대통령은 미국발 이민자 송환 항공기 착륙을 거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로 대응했다.
이후 콜롬비아는 맞불 관세를 예고했으나 미국의 압박에 9시간 만에 입장을 철회했다.
7월에는 페트로 축출을 위한 미국 내 개입 의혹이 불거지며 외교적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달에는 유엔총회 참석 중이던 페트로 대통령의 비자가 미국 국무부에 의해 취소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콜롬비아를 30년 만에 마약 퇴치 비협력국으로 지정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우리는 수십 년간 마약과 싸워왔다”며 “미국의 코카인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런 조처는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베네데티 내무장관도 “대통령이 마약 밀매업자가 아니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제재받는 건 사기극”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링고는 물러가라”는 표현으로 미국 정부를 겨냥했다.
이번 제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외 정책 기조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콜롬비아와 미국 간 외교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외교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약 퇴치와 인권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제재가 중남미 외교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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