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정부 제동 가능성…BP 우선 협상 논란 확산
경제·산업
입력 2025-10-26 10:25:16
수정 2025-10-26 10:25:16
김효진 기자
0개
산업부, 석유공사 해외투자 유치 계획 원점 재검토 시사
국제 입찰 막바지 단계…정부 개입 부정적 효과 우려도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영국 오일 메이저 BP를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 개발 우선 협상 대상자로 내부 선정한 가운데, 정부가 추진 과정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사업에 제동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6일 “입찰 참여자와의 협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추진 여부를 포함한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석유공사의 해외 투자 유치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부의 입장은 김정관 산업부 장관의 국정감사 발언 이후 더욱 분명해졌다.
김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BP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정해졌느냐”는 질의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석유공사는 이달 중순 사내 평가 회의를 통해 BP를 우선 협상자로 선정했지만, 이는 내부 결정일 뿐 최종 확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산업부가 피감기관에 휘둘리는 것처럼 보인다”며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알려진 선정 과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가스전 2차 탐사시추부터 해외 파트너를 찾기 위해 국제 입찰을 진행했고, BP·엑손모빌 등 주요 오일 메이저들이 참여했다.
자체 재원 투입을 최소화하고, 최대 49%까지 지분 투자를 받는 방식으로 심해 개발 경험이 풍부한 해외 기업과 협력을 추진해왔다.
BP의 참여 의사 표명은 첫 탐사시추 실패로 약화된 사업 동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재명 정부는 액트지오 선정 논란에 대한 감사원 검증은 추진하되, 외자 유치를 통한 사업 지속 자체는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중국·일본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자원 개발 경쟁에 나서는 상황에서 국제 입찰 중단은 한국의 사업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여당이 주장해온 사업 전면 재검토 요구에 정부가 일정 부분 입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부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여당 요구를 수용해 석유공사에 대한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감사원 결과를 지켜보자는 명분으로 투자 유치 절차를 잠정 중단시키는 방식의 ‘장기 보류’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 입찰 막바지 단계에서 정부 개입이 가져올 부정적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보류되면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외국 기업들이 이탈할 수 있다”며 “이 경우 향후 우리 공기업의 해외 사업 추진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yojeans@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파라타항공, 24일 밸리카고 첫 운항…탑재율 100%
- 한–EU, 자유무역 중요성 재확인…철강·디지털 통상 등 현안 논의
- 우원식 국회의장, 베트남 당 서기장과 회동…“경제 협력 확대 기대”
- 미국, 엔비디아 ‘H200’의 중국 수출 허용 검토…대중 규제 완화 신호?
- 일본 정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11조원 추가 지원…"반도체 부활"
- 정부, 베네수엘라 일부지역 '여행금지' 발령…"안전 우려"
- 브뤼셀서 EU 인태 장관급 포럼…정의혜 외교부 차관보 참석
-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연준 인하 기대가 동력
- 구글 “AI 수요 따라 컴퓨팅 6개월마다 용량 두 배”
- 이재명 대통령, G20·믹타·양자회담까지 다층 외교 시동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파라타항공, 24일 밸리카고 첫 운항…탑재율 100%
- 2한–EU, 자유무역 중요성 재확인…철강·디지털 통상 등 현안 논의
- 3우원식 국회의장, 베트남 당 서기장과 회동…“경제 협력 확대 기대”
- 4미국, 엔비디아 ‘H200’의 중국 수출 허용 검토…대중 규제 완화 신호?
- 5일본 정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11조원 추가 지원…"반도체 부활"
- 6HD현대건설기계, 영천시에서 제17호 국가유공자 하우스 리모델링 준공식 개최
- 7신성일기념관 개관식 개최...영천에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 탄생
- 8김천교육지원청, Wee센터 돋움·디딤 프로그램 활동 평가 및 간담회 운영
- 9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빛과 쇠’의 울림…7만 5천여 명 다녀가며 성료
- 10포항시, 호동근로자종합복지관·건설기능학교 새단장…근로자 복지 인프라 강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