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야 얼스, 멸균팩 재활용 새 모델 제시

경제·산업 입력 2025-10-27 13:59:44 수정 2025-10-27 13:59:44 김민영 기자 0개

멸균팩 세척하고 건조한 뒤 수거 신청
5747만 장 멸균팩이 재활용 위해 수거

에이치알엠이 가정 내 고품질 재활용품을 집 앞에서 수거하는 앱인 ‘에코야 얼스(ECOYA Earth)’를 통해 수거한 멸균팩 [사진=에이치알엠]

[서울경제TV=김민영 인턴기자] 에이치알엠은 ‘에코야 얼스(ECOYA Earth)’를 정식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가정 내 고품질 재활용품을 집 앞에서 수거하는 앱으로, 사용자가 멸균팩을 세척하고 건조한 뒤 수거를 신청하면 에이치알엠의 청주 ECC로 운반돼 선별 및 가공 절차를 거친다. 이렇게 재활용된 멸균팩은 갈색 재생 휴지나 핸드타월과 같은 실생활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에코야 얼스는 ‘직접 순환’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수거 서비스가 수거 이후의 자원 흐름을 추적할 수 없는 구조라면, 에코야 얼스는 에이치알엠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원순환 인프라를 통해 수거부터 재가공까지 한 번에 연결한다.

에이치알엠의 내부 수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2024년 5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에코야 얼스를 통해 회수된 멸균팩은 총 2만 3574kg으로, 190ml 멸균팩 기준 약 196만 장에 해당하는 양이다. 자원을 회수해 제품의 원료를 제조하는 청주 ECC에서는 66만 6200kg, 약 5551만 장 규모의 멸균팩이 회수됐다.

결과적으로 에이치알엠 전체 기준 총 68만 9774kg, 즉 약 5747만 장의 멸균팩이 재활용을 위해 수거됐다.

특히 에코야 얼스를 통해 자원순환에 참여하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제도와의 연계를 통해 탄소중립실천포인트도 함께 지급된다. 이는 사용자가 멸균팩을 수거 신청하고 인증할 때마다 실제 탄소 감축 효과가 데이터로 환산돼 포인트로 지급되는 제도로, 시민의 친환경 행동이 보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에코야 얼스는 이렇게 ‘얼스 크레딧’과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일상 속 친환경 실천을 지속 가능한 습관으로 확장하고 있다.

에이치알엠이 이러한 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조력자가 있다. 글로벌 포장재 기업 테트라팩(Tetra Pak) 이다. 테트라팩은 에이치알엠의 멸균팩 순환 사업을 지원하며, 자원순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에이치알엠은 지자체 및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메이커스, 한국도로공사, 경기도 어린이집 등과 함께 멸균팩과 종이팩 수거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각 프로젝트별 성과를 데이터화해 탄소중립 지표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에도 참여하며, 시민의 친환경 행동 데이터를 실질적인 기후소득으로 환산하는 모델 구축에도 함께하고 있다.

에코야 얼스 관계자는 “멸균팩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자원이 아니며, 오해를 바로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시민이 직접 순환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며 “에코야 얼스는 시민이 환경정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길을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elissa688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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