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여파…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두 달 만에 꺾였다

경제·산업 입력 2025-11-02 13:58:51 수정 2025-11-02 13:58:51 이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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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서울과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이후, 그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아파트 매수 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지역 확대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이른바 ‘삼중 규제’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10월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2로, 직전 주(105.4)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8월 18일(99.1)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한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시장의 수요·공급 균형을 수치화한 지표로, 100 이상이면 매수 우위, 100 미만이면 매도 우위를 의미한다.

서울의 매매심리는 6월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6·27 대책 이후 한 차례 주춤했다가 9~10월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10월 들어 조정대상지역 확대(16일)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20일)이 연이어 시행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책으로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무주택자와 처분조건부 1주택자의 경우 기존 70%에서 40%로 낮아졌고, 15억원 초과 주택은 최대 4억원까지만 대출 가능하도록 제한됐다.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의 2년 실거주 의무까지 더해지며 ‘갭투자(전세 끼고 매입)’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특히 강북권의 매수심리 하락 폭이 강남권보다 컸다.

강북권 매매수급지수는 101.6으로 직전 주(104.8)보다 3.2포인트 떨어진 반면, 강남권은 104.7로 1.3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도심권(종로·중구·용산구)은 115.0에서 109.3으로 급락했고, 서북권(마포·은평·서대문)은 107.7에서 104.9로 낮아졌다.

동북권(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은 101.8에서 99.0으로 내려가며 ‘수요 우위’에서 ‘공급 우위’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에 민감한 실수요층이 많은 강북권의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한편, 수요 감소와 함께 갭투자 차단으로 매물 공급량도 줄어드는 양상이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10월 15일 대책 발표 당시 7만4044건에서 11월 1일 기준 6만3,178건으로 약 13.9%(1만326건) 감소했다. /ea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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