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기에 주담대 증가 ‘뚝’…10월 은행권 주담대 7000억 그쳐

금융·증권 입력 2025-11-02 15:40:36 수정 2025-11-02 15:40:36 이지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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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부동산 거래 위축이 겹치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뚜렷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1∼30일 기준) 국내 은행들의 주택구입 목적 일반 주담대는 약 7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9월 동기간(1조2000억 원 증가) 대비 4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전월 대비 뚜렷한 감소세는 올해 8월(2조9000억 원 증가), 9월(2조 원 증가)에 이어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말일 대출 집계가 반영되더라도 반등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정부가 6·27 및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대출 총량을 조이면서, 은행권 역시 연말 대출 관리를 강화한 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주택 매매 자체가 급감하면서 대출 수요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월 3만4000호에서 7월 2만6000호, 8월 1만5000호로 빠르게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매매계약 후 대출 실행까지 2~3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이 같은 거래 감소가 주담대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주담대는 감소했지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3조5000억 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는 아파트 중도금이 몰리며 집단대출이 7000억 원 늘고, 증시 활황에 따른 신용대출 수요 증가(1조3000억 원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는 줄었지만, 중도금 집단대출과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나 전체 대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뿐 아니라 보험사를 비롯한 2금융권도 대출을 조이는 분위기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0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전면 중단했으며, 일부 은행은 이미 연간 대출 한도를 초과한 상태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27 대책 이후 약 두 달간 저축은행에 접수된 개인 자동차담보대출 신청은 총 24만8000건으로, 이전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로 일부 대체 수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as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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