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성남을 넘어… 바이오 지도가 새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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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11-11 17:42:38
수정 2025-11-11 17:42:38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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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경기=김채현 기자]
경기도, ‘100조 투자유치’ 이후…바이오 산업 지형이 다시 그려진다
경기도가 ‘100조 투자유치’ 목표를 조기 달성하면서 지역 산업 지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바이오 산업의 급부상이 있다. 경기도는 이미 바이오 사업체와 종사자 비중 전국 1위지만 최근 변화는 단순한 확장을 넘어 산업 지형 자체가 다시 그려지는 수준이다. 왜 지금, 그리고 왜 경기도일까.
기존 구조의 한계…‘화성–성남’ 양축 모델의 피로감
경기도 바이오는 오랫동안 화성과 성남이라는 두 기둥에 의존했다. 화성은 향남 제약단지·바이오밸리를 중심으로 한 생산 중심지, 성남은 판교테크노밸리·분당서울대병원을 기반으로 한 R&D·의료 중심지다.
문제는 두 축이 커질수록 연결성은 약해지고 지역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는 점이다. 생산은 화성에 편중됐고, 연구·인재는 성남에 쏠려 산업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그 결과 “수도권 바이오가 하나의 생태계처럼 움직이지 못한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100조 투자 이후 나타난 변화…판이 넓어졌다
김동연 지사가 내세운 ‘뉴ABC(항공우주·바이오·기후기술)’ 전략 속에서도 가장 빠르게 확장한 분야는 역시 Bio다. 대규모 투자가 몰리며 경기도는 화성·성남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시흥–광교–경기북부로 확장하는 ‘광역 바이오 클러스터’ 구상에 속도를 냈다. 하나의 도시에 모든 기능을 넣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도시를 직선처럼 이어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만드는 그림이다.
새로 떠오르는 중심지…시흥·광교·고양·파주·연천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는 곳은 시흥과 광교, 그리고 경기북부다.
시흥은 연구와 생산, 의료 기능을 한 도시 안에서 모두 품는 통합형 바이오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국가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데다 배곧신도시에 서울대병원(800병상) 분원 건립이 추진되면서 의료 인프라도 갖췄다. 월곶의 창업 생태계, 배곧의 R&D, 정왕의 생산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기업이 도시 하나 안에서 사업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드문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수원 광교는 R&D와 스타트업이 모여드는 연구 허브다. 이 일대에는 이미 200여 개 바이오·헬스 기업이 모여 있고 GH의 현물출자 결정으로 ‘광교 바이오 클러스터’가 본격화했다. 차세대융합기술원, 경과원, 나노기술원 등 지역 기관들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어 연구 생태계가 탄탄한 것도 특징이다.
경기북부는 도시마다 서로 다른 전문 분야로 분화되고 있다. 고양은 정밀의료와 AI 기반 바이오에 속도를 내고 있고 파주는 혁신의료 연구단지와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에 들어갔다. 연천은 농생명 기반의 그린바이오를 중심으로 방향을 잡았다. 기능이 서로 겹치기보다는 각 도시의 강점을 기준으로 역할이 분리돼 벨트처럼 이어지는 구조다.
경기도가 그리는 바이오 지도는 더 이상 한 도시의 독주가 아니다. 여러 도시가 서로 다른 색을 띠며 하나의 생태계처럼 연결되는 그림에 가까워지고 있다.
남은 과제…‘속도’보다 중요한 건 ‘연결’
다만 경기도 바이오가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권역 간 연결성 부족이라는 오래된 문제가 남아 있다. 지금처럼 도시별 프로젝트가 따로 굴러가면 화성·성남 모델의 한계를 그대로 반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계 전략 없이 도시 단위로 클러스터가 생기는 건 또 다른 단절을 만든다.”고 경고한다.
경기도 바이오가 바라보는 미래는 단순한 시설 조성이 아니라 연구–생산–임상–창업–인재 양성이 ‘권역 단위’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경기도가 이 순환 구조를 실현해 도시 단위를 넘어선 하나의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길 기대한다./ch_0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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