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주요 특징은?
증권·금융
입력 2018-09-19 18:16:00
수정 2018-09-19 18:16:00
방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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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풍이 몰아쳤던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올해 들어 정부 당국의 규제 방침과 맞물려 다소 관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반이 과도기적 양상으로 정부 당국이 암호화폐를 산업 육성 측면으로 바라보느냐, 혹은 규제 측면에서 접근하느냐가 화두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특정 거래소를 이용하거나 여러 거래소를 동시에 이용하기도 한다. 각 거래소는 취급하는 코인의 종류가 다르고 이용자 혜택과 시스템 등에서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거래소의 특징을 살펴본다.
1. 업비트
국민증권앱으로 불리는 ‘카카오스탁’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두나무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북미시장 암호화폐 1위 거래소인 비트렉스(Bittrex)와 독점 제휴를 맺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암호화폐를 취급하고 있으며, 카카오톡 계정으로 연동 가능하며 24시간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사용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거래량 1위 거래소며 원화 마켓만 놓고 봤을 때 전 세계 1위를 차지한다. 크게 원화(KRW),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등 4개 마켓으로 구분된다. KRW 마켓은 최근 거래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적용, 0.05%의 낮은 수수료로 거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비트렉스와 연동하는 시스템으로 버지, 레드코인, 골렘, 아인스타이늄, 버트코인, 웨이브 등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알트코인을 소개하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은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동시에 거래량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원화 마켓은 업비트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BTC, ETH, USDT는 비트렉스의 전산을 같이 사용해 비트렉스와 동일한 거래를 할 수 있다.
이 밖에 카카오스탁의 기술력을 그대로 적용해 UX가 훌륭하다는 다수의 사용자 평가다. 평가 손익부터 수익률, 총 평가 등 사용자가 일일이 계산해야 할 번거로움을 일목요연하게 자동 정리해주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의 우위로 업비트를 사용하지 않는 투자자들도 업비트 애플리케이션을 필수적으로 내려 받을 만큼 높은 활용도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운영하는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lamda256)을 통해 첫 번째 프로젝트 ‘루니버스’(Luniverse)를 공개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각종 투자를 통해서 국내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한 성장에 일조한다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 빗썸
업비트에 이은 국내 거래소 양대산맥으로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시, 라이트코인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취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발전성이 높은 화폐들을 엄선하고 있어 투자자 리스크를 낮추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엑스코인(xcoin)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비트코인 거래소를 모태로 하며 2015년 6월 거래소의 이름을 빗썸(Bithumb)으로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며 거래 수수료 쿠폰 제도를 운영해 거래량이 많을 경우 쿠폰 사용으로 수수료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또한 API를 지원하고 있으며 사용자 시세 조회 및 알고리즘 매매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높은 거래량을 자랑하면서 신생 거래소보다 일명 ‘김프’(김치프리미엄)가 적다는 평판이다.
반면 코인 차트가 타 거래소 대비 다소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다. 출금 및 입금이 타 거래소보다 느리다는 점과 최근 해킹 문제가 불거지며 보안 관련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면서 보다 안정성 있는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활성화와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3. 코인원
양대산맥인 업비트, 빗썸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 리플, 퀀텀, 라이트코인, 아이오타, 이오스 등 주요 암호화폐를 상장하고 있다. 깔끔한 UI와 프로차트,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다중서명(Multisig) 지갑을 적용했으며 사이버배상책임 보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또한 레벨에 따른 수수료 정책을 적용하고 매주 발행되는 주간 리포트인 코인클립(Coinclip)과 코인 신규상장 시 발행되는 상장명세서 등 암호화폐, 블록체인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거래에 국한하지 않고 암호화폐의 정보를 공유하고 활발한 의견을 주고받자는 취지가 돋보인다.
서버 점검 도중 급격한 시세변동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 점검 전 접수된 주문을 서버 재개 이후 15분간 취소할 수 있게 했다. 급상승 시에는 매도 주문을 했던 투자자가 매도 주문을 취소하고, 급하강 시에는 매수 주문을 한 투자자가 접수된 매수 주문을 취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서버 재개 이후 변동된 시세에 맞춰 신규 주문을 할 수 있어 오류로 인한 잘못된 투자를 봉쇄하고 있다.
4. 코인빗 外
지난 7월 새롭게 오픈한 코인빗은 개장 2주 만에 동시접속자 60만 명을 기록하는 무서운 속도로 단숨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달 15일과 16일 거래량 기준으로만 따진다면 업비트, 빗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신생 거래소답게 사용자 모객을 위해 해킹 위험에서 보다 안전하고 잠재력이 큰 암호화폐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자 보유 코인의 99%를 콜드월렛에 보관하고 있다는 점과 트래픽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발 빠른 서버 증설에 나서는 등 사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타이틀과 함께 소프트뱅크 벤쳐스의 투자를 받은 코빗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비트코인거래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비트코인을 위시로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 리플 등 타 거래소와 동일하게 주요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
스탑오더기능과 비트코인 공매도 기능 등을 지원하며 낮은 수수료, 실시간 업타임(uptime) 사이트를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게임업체 매출 1위인 넥슨이 인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밖에 가상화폐 거래소 중 유일하게 국제 보안 표준 ISO27001 적합성 인증을 받은 코인제스트도 최근 무섭게 상승곡선을 그리는 거래소다. ISO27001 인증은 정보보호, 운영, 사고 대응 등 정보보호관리 11개 영역, 총 133개 항목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국제 기관의 공식 인증으로 투자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음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채굴형 거래소 토큰을 이용한 배당 시스템으로 타 거래소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자체 토큰인 ‘코즈’를 발행하고 있으며 코인제스트에서 거래를 할 때마다 코즈 채굴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코즈로 발생한 수익을 거래자들에게 이더리움으로 배당해줘 입소문을 타고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와 함께 배당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다만 배당을 지속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일각의 지적도 있어 기존 거래소들의 아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견해도 나온다./방현준기자hj06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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