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빼는 외인·불법 공매도까지…증시 향방은
코스피, 외인 ‘팔자’ 행진…2,436선 하락 마감
외국인, 3년 만에 16일 연속 '셀 코리아' 행렬
'의심이 사실로' 개 호소하던 불법 공매도 첫 적발
불법 공매도 판친다…실시간 감시 시스템 구축해야
에너지 가격 상승…대성에너지·흥구석유 ‘상한가’
[앵커]
미국의 고금리 기조에 이스라엘 전쟁 심화까지, 이번주 주식 시장도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 보입니다. 이번주 주식 시장 주요 키워드를 증권부 김혜영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첫번째 키워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발 빼는 외국인’이네요?
[기자]
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며 팔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도 3,000억원이 넘게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는데요.
오늘 코스피 지수는 0.81% 하락한 2,436선에, 코스닥은 1.49% 빠진 810선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은 오늘까지 16거래일 연속 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가 2조5,000억원이 넘습니다.
3년 만에 최장기간 팔자세를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하단/Q.외국인, 한국 증시 이탈 현상 왜?
외국인 투자자가 이렇게 한국 증시에서 짐을 싸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우선,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국내 증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입니다.
16일 연속 팔자 행렬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우는 업종이 바로 반도체입니다.
삼성전자만 7,000억원이 넘게 팔았어요.
여기에, 2차전지에서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격화에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고 있잖아요.
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 강달러도 증시의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관건은 지속 여부인데요.
일단, 고금리와 강달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팔 무력충돌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두번째 키워드는 불법 무차입 공매도 적발입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이어 불법 무차입 공매도까지, 주식 시장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의심이 사실이 됐습니다.
글로벌투자은행 2곳(BNP파리바·HSBC)이 600억 원의 불법 공매도를 일삼다 금융감독원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확인된 첫 사례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그간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무차입 공매도로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사서 갚는 방식의 투자 기법인데요.
문제는 주식을 빌리지도 않고 매도부터 하는 이른바 무차입 공매도를 저질렀다는 건데요.
한국 시장에서 무차입 공매도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이에, 금감원은 사상 최대 과징금을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불법 공매도를 둘러싼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정치권도 본격적으로 제도 개선 논의에 돌입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개인투자자들이 원하는 제도 개선은 무엇인가요.
[기자]
사후 제제보다는 전산 시스템 구축 등 사전 차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 소홀로 금융위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1분30초)사후적발에 포커스(초점)를 맞추지 말고, 사전예방에 맞춰야되고 1분38초) 무차입 공매도 적발 시스템을 빨리 구축해야 합니다. 시스템에서 이걸 걸러야지 사고친 다음에 적발해서 과징금 받아서 국고로 환수해도 그 기간에 발생한 개인투자자 피해는 그대로 남는거든요”
[앵커]
세번째 키워드는 에너지주입니다.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갈만한 업종을 짚어봐야 할텐데요. 증권가가 에너지관련주를 주목하고 있다고요?
[기자]
천연가스, 정유주 등 에너지주가 들썪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면서 에너지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건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 분쟁이 격화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장 대성에너지는 상한가로 치솟았습니다.
이와함께, 흥구석유는 23% 강세를 나타내는 등 전반적인 에너지관련주에 온기가 돌았습니다.
한편, 갈등이 미국과 이란 간 대리전으로 확전될 수 있단 우려 속 방산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보도본부 김혜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유연서/영상촬영 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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