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금융연수원, 금융위 ‘성과주의’ 지시에 골머리

증권·금융 입력 2016-03-08 18:56:00 수정 2016-03-08 18:56:0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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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성과주의 교육프로그램 만들라” 지시 조영제 원장 “성과주의 연수프로그램 적극 개발” 금융연수원 “어떤 교육프로그램 만들지 고민 빠져” 금융위 “상반기내 교육프로그램 내놔라” 입장만 밀어붙이기 성과주의, 당장 보이는 임금에만 국한 시중은행 어쩔수 없이 성과주의 ‘보여주기’ 급급 [앵커] 금융당국이 일 잘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더 주는 성과주의 도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요. 취지에는 업계에서도 공감하고 있지만, 정작 성과주의의 근간이 되는 평가 방식이나 교육 등에는 구체적인 내용없이 밀어붙이기로 일관하고 있어 곳곳에서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위원회는 올초 금융연수원에 “성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인사와 보수, 영업방식에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 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평가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입니다. 조영제 금융연수원장도 올초 신년사를 통해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위해 금융인력들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배양할 연수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겠다”며 성과주의 도입에 앞장서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실무진들은 ‘성과주의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막연한 지시에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빠져있습니다. 금융연수원의 한 관계자는 “지시가 내려왔지만 어떤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성과주의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취재 요청을 하자 금융연수원은 담당자가 없다는 거짓말로 답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금융연수원 관계자 대화 A: “(성과주의 교육)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고 문의가 왔는데…” B: “나갔다 그래” A: “회의갔다고 할까요?” A: “여보세요. 저쪽에서 회의하고 계셔 가지고…” 수차례 시도 끝에 담당자와 통화연결이 됐지만, 돌아온 답은 “결정된 바가 없어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금융연수원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금융위는 이제 시작단계로 상반기내 교육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라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밀어붙이기만 하다 보니, 금융권의 성과주의 논의는 당장 보일 수 있는 임금에만 쏠리고 있습니다. 은행 CEO들도 성과주의 도입을 언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성과주의와 관련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하는게 아니고 정부가 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어쩔 수 없이 보여주기 식으로 나서고 있다는 뜻입니다. 임금만 손대는 성과주의에 금융노조는 사측과의 논의조차 거부하며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일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을 주겠다며 구체적인 도입취지를 밝혔지만, 도입과정은 오히려 추상적으로 흐르는 모양새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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